사진으로 쓰는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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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시조시인

지난해 12, 지인의 안내로 제주웰다잉문화연구소로 갔다. 1사진으로 쓰는 자서전전시회 및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반야사 절 문을 들어서자 연구소 외벽에 우물쭈물 살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일어나지 못해 미안하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우리는 묘비명이 아닌 음악으로 위대한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기억한다.’ ‘나는 모든 것을 갖고자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모파상) 등 묘비명이나 경구들을 쓴 배너들이 걸려 있다.

팸플릿을 펼쳤더니 사진으로 자서전 쓰기는 고유하고 독특한 자신을 인식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자아를 통합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사진으로 엮으며, 앞으로의 삶을 열어가는데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기억 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인생의 의미를 재고해보며 앞으로 다가올 삶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함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수상(소장·반야사 주지) 스님은 인사말에서 삶을 돌아보고 아름답게 삶을 살다가 행복하게 삶을 정리할 수 있으면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참가한 사람들이 사진으로 쓰는 유언장 쓰기가 처음엔 염두가 아니 났을 것인데도, 차근차근 돌아보고 정리를 하면서 삶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고 전시회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도지사 상을 받은 문정희 씨는 이 자서전을 만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보람 있게 살다 가자는 생각으로 제주웰다잉문화연구소에도 이사로 자청해서 들었습니다는 소감을 말했다. 식이 끝나자 전시된 앨범들을 들여다보았다. 어릴 적부터 중요한 사진만 골라 간략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쉽게 볼 수 있어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다. 근래 들어 전국적으로 웰다잉 문화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다. 행복하게 인생을 살다가 마무리할 시점이 되었을 때는 깨끗하고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즉 생명 사랑, 인간 존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생활문화에 정착시키고자 하고 있다. 왜냐하면 웰빙의 완성은 웰다잉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애를 글로 쓸 수도 있겠지만, 사진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깊은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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