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이라는 잘못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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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솟대는 산신령 다음이라는 거창한 감투를 쓰고 주인행세를 했고, 그보다 격은 떨어지지만 장승은 언제나 위엄 있고 용감한 모습을 보여 냈다. 성황당의 오색 깃발은 왠지 숙연함과 주어진 여건에서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 복을 준다였고 거짓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 암묵적인 규칙이다. 이런 소중한 전통문화가 미신이다.

단정 지어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조상의 지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과학이라는 그럴듯한 변명과 거짓 종교에 의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심각한 고민 없이 빠른 결단을 내려보자. 착한 정성은 하늘을 감동시키고 나쁜 징후들은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고 후손에게 전하고 싶은 방식이다.

우리 것에 대한 긍지에 남과 다르다는 선을 그어 비싼 값을 받아내자. 여기에는 누구라는 이름이 없이 순수함과 열정만을 더해야 한다. 길가에 있는 나무나 돌에게도 함께 있어 고맙다 인사는 분명한 응답을 받아내며 ?’라는 의구심 보다는 낮은 자세 겸손이 필요하고 줄 수 있음에 감사함을 가져보자.

아침에 잘해보자. 다짐은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이다. 좋은 구경을 시켜준다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가는 날이 장날 헛걸음을 하고 돌아서는데 어디서 본듯한 얼굴은 한때 신부님이었으나 지금은 작은 시골학교의 선생님이다. 서로의 안부가 궁금했고 같은 추억이 있었기에 길에서 만남이 더욱 반가웠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어느 집 앞에 멈추더니 우환이 겹쳤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이는 대로 알려달란다.

이 동네에서 자신이 점쟁이 무당까지 하고 있다는 농담은 충분한 공감이다. 이유 없이 가축이 죽어나가더니 밭일하던 노인이 뱀에 물리고 아들은 경운기 사고로 허리를 다쳐 누워있는 신세다. 멀리서 시집온 새색시는 임신 중인데 허공에 대고 울었다 웃었다를 반복하고 낯선 사람과는 싸우자 시비요 술까지 마신단다. 풍수지리 나쁜 터가 아니고 특별한 원한이 있어 누구 해코지를 하는 것도 아닌데 하고 마당을 자세히 살펴보니 우물이 있던 자리가 보였다. 대대로 있었는데 지금은 사용을 안 하고 곧 태어날 아이들이 있어 혹시 하는 염려에 평지로 만들었단다. 물은 기운이고 땅속과 바깥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모든 답을 알고 있으면서 말없는 가르침이다. 우리라는 동질감 유대관계인데 맥이 끊겨있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귀한 대접을 못 받아도 철저히 무시했으니 섭섭하다 원망이다. 최소한의 예의로 소중한 가치의 귀함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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