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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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생로병사는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가 어떻게 죽느냐는 건 우리의 공통 관심사이다.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 할당된 시간은 분명하지 않고 유한하다. 이 세상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게 할당 된 시간이 끝나더라도 내 이름이 담긴 기념물을 이 세상에 남기고 싶다. 내가 걸어온 길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 나아졌다는 걸 증명하는 기념물이면 좋겠다.

호주의 한 간호사 브로니 웨어는 환자들이 임종 직전 깨달음을 수집했다. 그들의 다섯 가지 후회는 평생 내 뜻대로 살지 못한 것, 직장 생활에만 매진한 것,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것, 친구들과 더 가깝게 못 지낸 것, 좀 더 내 행복을 위해 도전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분, 초 시간의 단위들이 우리를 지나서 흐르는 사이에 어느새 한 달이 지나고 한 해가 지나간다. 이렇게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세월이 흘러가고 있으며 우리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게 그 끝 저 세상으로 가는 순간은 모든 짐을 다 벗어놓고 가야 하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죽음의 의미는 모든 생물이 겪고 있는 생명과정의 완전 정지 상태이다.

모든 생명체가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것이 죽음인 것이다. 사람은 살기 위하여 의식주 문화를 발전시켜 왔으나 모든 생물이 피할 수 없는 게 죽음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성장해 부모가 되고 자손을 남기고 죽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인생이란 나뭇잎과 같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연꽃과 같이 물위에서 잎은 따로따로 보이나 물밑에 뿌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죽음이란 슬프게 생각하지만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 생명으로 태어나 자손들을 남기고 그 모습과 형을 바꾸어 생을 이어 가는 것이다.

우리가 천천히 걸어도 빨리 달려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한 세상이다. 어떤 이는 조금 살다가 어떤 이는 오래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지만 그 순간이 지나도 별들은 여전히 반짝이고 새벽은 어제처럼 밝아온다. 이 세상에서 온갖 노력으로 집착한 것을 다 그냥 두고 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가는 생명체이다. 아무리 애쓰고 살아도 죽고 난 이후의 우리는 망각 속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매듭지어지고 필멸의 존재자이다. 허망하게도 우주의 역사 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운명이라 생각해 본다.

우리는 결국 끝에 가서는 다 벗어놓고 가야는 것인데 하나하나 벗어놓으면서 가면 가볍게 갈 수 있음을 안다. 우리가 붙잡아 둘 수 있는 것과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가 저 세상으로 가는 날 남는 자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들의 가슴에 심어 줄 따뜻한 정 하나밖에 없음을 알면서 오늘 내 곁에 있는 다른 이들 가슴에 원망을 심어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가 죽기 전에 유언장 등 가족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혀두는 것이 가족 간의 분쟁을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잘 죽기 위해서 잘 살아야 허며 정작 죽음이 찾아왔을 때 평소대로 바르게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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