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주 1회 제한’ 과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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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4월부터 한라산 정상 탐방 횟수를 ‘주 1인 1회’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누구든 1주일에 한 번만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2곳을 통해 한라산 백록담에 갈 수 있다. 여기에 같은 날 2개 코스의 동시 예약도 금지하고, 1인당 예약 인원도 최대 10명에서 4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라산 탐방 예약제로 인한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물론 주 1회 탐방 제한은 한라산 탐방 예약제를 악용해 다수 인원이 예약을 독점하는 부작용을 막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에 의하면 특정 업종 관계인이 10명의 단체 명단을 올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예약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는 예약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한라산 등반 기회를 막는 처사이기에 개선돼야 마땅하다.

탐방 예약권이 중고물품 사이트를 통해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 이 사이트를 통해 무상으로 구입한 한라산 정상 탐방 예약권을 사고파는 행위의 글이 끊이지 않아 파장이 일기도 했다. 예약권 수요는 많고 공급은 한정된 점을 이용해 입장권 거래로 이득을 챙기려는 행위다. 이 또한 근절해야 하지만,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벌써 주 1회 탐방 제한 소식이 알려지자 한라산국립공원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정당한 방법으로 한라산 등산을 예약하는 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자주 한라산에 오르고 싶은 이들로선 당연한 불만이라고 여겨진다. 산악인들의 주장도 설득력 있다. 히말라야 등 해외 원정 등정을 위한 훈련을 관음사 코스에서 하고 있기에 이 같은 일률적인 제약은 지나친 감이 있다.

그래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한두 달 정도 시범 운영을 한 후 최종 방침을 결정한다고 하니 개선의 여지는 있다. 이 기간 동안 세밀하게 모니터링을 해 정교한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관광업계와 산악계 등의 우려도 충분히 수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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