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달라지는 밭의 표정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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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환 작가, 내달 3일부터 김만덕기념관서 사진전

‘밧디 댕겨왔수다’ 주제로 71점 선보여...스케치 30점도 내걸려

“검은 현무암을 경계로 작물이 자라고 시시각각 변하며 만들어내는 제주 밭의 색상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흙의 빛깔도 검은색, 누런색, 붉은색, 밝은 은회색 등 지역마다 달라서 흙은 모두 검은색이라는 편견이 금방 무너져내렸습니다.”

2002년부터 제주를 들락거리다 2013년 제주로 터전을 옮긴 뒤 제주의 밭 사진을 찍고 있는 조의환 작가가 사진전을 연다.

내달 3일부터 4월 9일까지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리는 조 작가의 전시 주제는 ‘밧디 댕겨왔수다’로 정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금보성아트센터에 이어 작품 배경인 제주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조 작가가 촬영한 제주의 밭 사진 71점 외에도 그가 제주 풍광을 스케치한 작품 30여 점도 만날 수 있다.

조 작가는 제주도민이 되면서 제주의 풍광과 계절의 변화가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과거 객(客)으로 보았던 ‘아름답고 이국적인 제주’ 너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주말이면 제주 곳곳을 무작정 돌아다녔다.

제주의 농사라고 해봐야 감귤농사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보리·콩·양배추·브로콜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물이 밭에서 자라는 것에 놀랐다. 또 제주의 흙은 모두 검은 줄 알았는데 붉은색, 누런색, 밝은 은회색 등 지역마다 색깔이 다르다는 것에도 놀랐다. 다양한 밭의 색감과 질감, 철 따라 변해가는 작물의 모습이 ‘한편의 서사시’ 같음을 느꼈다.

조 작가는 “제주에 대한 애정과 검고 주름진 얼굴의 농부들에게 감사와 경배하는 마음을 담아 전시를 준비했다”며 “나의 작업이 제주 농사의 가치를 알리고, 농부가 흘린 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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