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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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우리에 소중한 것들이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례문화는 간소화되고 후대에게 못할 짓이다. 그럴듯한 변명 또는 금전적 이익을 위해 납골당으로 모시거나 때 장을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묘를 파헤치다 보면 잘했다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게는 혀 차는 타박을 들어야 한다.

혹시라도 머리카락이 자랐거나 손톱이 길어져 있다면 이는 또 다른 문제이다.

천진난만 아이 같은 미소가 이쁜 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열정과 패기는 청춘이고 감성은 연서를 받은 소녀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 마음공부에 특별함이 있어 가끔은 주변을 놀라게 한다. 무속인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옳다 그르다 이전에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려 노력하는데 이야기 끝에는 항시 숙제를 남긴단다. 반대하는 결혼을 했지만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그렸고, 상상의 날개는 동화 속 주인공이었지만 시련과 역경은 주눅 들게 했고 숨어서 흘려야 했고 눈물은 자존심의 상처 혼자 외로움이었다.

돌이켜보면 지고 싶지 않은 아집이 아닐까. 한숨이었지만 늦지 않은 후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데 이들과 웃자 하는 소리 신세한탄을 하다 보면 시댁을 들먹이고 그쪽 조상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똑같은 대답 굿을 해야 하고 약점을 잡은 듯 집요한 공세는 어느 하나 틀리지 않다. 불편한 심기 애써 외면하지만 그럴까 하는 의구심은 상념을 남겨낸다.

궁금함도 풀어줄 겸 뻔한 유혹에 흔들리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급하게 온 영혼은 아이들 할아버지란다. 전형적인 가장이고 억새 보이는 고집은 안하무인이다.

아들 자랑은 침이 마르지 않고 어렵다 하는 시험에 합격한 것은 순전히 자신의 희생이었는데 근본도 없는 며느리가 들어와 형제간의 우애를 갈라놓고 양반집 마님처럼 도도하기가 이를 데 없다는 불만 결론은 기대에 못 미쳤단다.

한참이나 이어지더니 마누라 탓이다 없던 흉을 만들어 동네 창피했고 하루가 편하지 않았단다. 그렇다 맞장구를 쳐주니 이내 잠잠해지더니 심각하다.

마지막 당부 조심스러운 부탁은 할 수 있는 약속이기에 감사하다. 고맙다 인사는 만족스러운 거래이다. 무지와 집착보다는 슬픈 연민이고 그럴 수 있다. 받아들임이 우선이다. 열심히 했던 준비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는그에게 소리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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