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옥죄는 물가 불안, 민생 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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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름세가 걷잡을 수 없는 형국이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11월 4.3%를 시작으로 12월 4.4%, 올 1월 4.6%, 2월 4.5% 등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는 5개월 연속 4% 이상 올라 지역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 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오름세를 주도했다. 전년 대비 등유가 41% 폭등한 걸 비롯, 경유 21%, 휘발유 15%, 취사용 LPG 20% 뛰어올랐다. 휘발유 가격만 해도 ℓ당 19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식품류 값도 돼지고기(19%), 수입쇠고기(15%), 달걀(15%), 굴(15%), 고등어(11%), 딸기(51%), 바나나(17%) 등 대부분 품목이 고공행진이다. 여기에 막걸리(13.8%), 과실주(4.3%), 양주(1.5%), 맥주(0.8%) 등 주류 가격 또한 들썩였다.

외식물가도 크게 올라 도민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해장국은 1만원, 고기국수는 8500원까지 올려 받는 곳이 늘고 있다. 게다가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외식 메뉴 상당수가 지난달 6.2% 뛰어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과 삼겹살, 칼국수는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실로 직장인들이 점심 한끼를 때우는 데도 부담을 느낄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유류세 인하 연장 등 단기성 대책밖에 안 보이니 답답하다. 게다가 대선을 의식해 눌러 놓았던 전기료·대중교통 요금 등도 줄줄이 인상될 것이다. 자칫하면 고물가 흐름이 고착화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인플레이션은 식탁물가를 끌어올리기에 서민가계의 타격이 크다. 당국은 국내외 물가 동향을 주시하면서 관련 품목 수급에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오늘 4월까지 적용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도 더 연장하고 인하 폭을 확대해야 민생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 제주도정도 관리품목을 중심으로 세심히 점검해 물가 안정에 주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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