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디지털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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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수, 제주대 융합정보보안학과 학술교수/논설위원

최근 농업에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신기술이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생명과학으로서의 농업의 가치도 활발하게 재조명되고 있다. 농업이 정보통신기술, 바이오기술, 녹색기술 등 첨단기술과 융합되는 형태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업분야에서는 스마트농업, 스마트팜, 에그테크 등은 생산물의 품질과 생산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농업인구나 농지의 감소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미래의 농업은 인간의 노동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한 농업으로 진화될 것이다. 아마도 미국, 네덜란드 등 선진 농업국가에서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 아마존이 지속적으로 이러한 산업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농업도 선진국가의 변화와 대응에 맞춰 참여하고 경쟁해야 한다. 물론 정부도 스마트농업을 고부가가치 창출 미래형 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지만, 우리의 농촌은 이러한 정책의 추진이나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무엇보다도 농가인구의 고령화, 대규모 초기투자 의 소요, 정부주도의 일방적 정책추진 등으로 인해 개혁주체인 농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인하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아닌 듯싶다. 이제는 우리 농업이 처해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야 한다. 농촌의 고령화와 농촌 일손부족이라는 우리의 농업구조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자면 우선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농업을 육성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농업 전문가들은 ‘한국 농업은 규모가 작고 소농이 많아 경쟁력을 키우기가 싶지 않다’고 진단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오히려 규모가 작고, 소농이 많다는 것이 한국 농업이 스마트농업, 스마트팜으로 전환하기 위한 최대의 장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작은 국토,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가 오히려 인터넷의 보급과 그에 따른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 낸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과감하게 생각의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스마트팜은 데이터를 활용하고 정보통신 기기를 다뤄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 아마도 청년 농업인에게 더 맞는 방식일 것이다. 아울러 노동시간과 노동 강도도 상당부분 감소시키니 고령화된 농업인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다. 스마트팜에 투자한다는 것은 청년 농업인에 투자하는 것이고 기존 고령화된 농업인에게도 투자하겠다는 말이다. 스마트 팜이 정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와 함께 교육하고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의 확충 등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 시설재배 하던 농가가 스마트팜으로 전환한다면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설비도입 비용을 최소화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제 농업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스케일,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그야말로 새로운 농업의 미래, 비지니스 모델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이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을 세우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우리도 농업의 디지털화를 통해 당당히 경쟁에 나서야 한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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