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 화재 ‘유비무환’의 자세 다져야
드림타워 화재 ‘유비무환’의 자세 다져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14일 오후에 발생한 도내 최고층 건물(38층)인 드림타워 화재로 도민들과 투숙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건물 옥상 냉각탑에서 난 불은 시커먼 연기를 대량으로 내뿜으면서 도심을 뒤덮었다. 이를 본 도민들과 투숙객들은 예전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불은 옥상에 설치된 3층 높이의 냉각탑을 태우고 25분 만에 진화됐다. 그나마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화재는 신속히 진화되었지만, 많은 과제를 던져주었다. 우선은 드림타워의 재난 대응 역량이다. 이날 투숙객들과 직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한 투숙객은 몹시 느낌이 이상해 밖으로 나와서야 화재 난 것을 알고 아찔했다고 한다. 그때까지 화재 발생을 알리거나 대피하라는 방송이 없었다니 개탄스럽다.

화재 현장에선 드림타워 직원들조차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평소에 화재 등 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훈련을 했다면 이런 상황을 연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드림타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옥상 실외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용객들의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화재 진압에 주력했다”고 했다. 또 “화재 직후 일부 객실 이용자들의 문의에는 화재 진압 상황을 적극적으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투숙객들의 진술과는 괴리가 있다. 어쨌든 드림타워로선 이번 기회에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바란다.

소방당국은 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대책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제주에 구비하고 있는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가 도달할 수 있는 높이는 70여 m까지다. 드림타워의 높이가 169m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까지만 가능하다. 초고층 건물이 날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사건·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별것이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가 대형참사를 경험한 사례는 너무 많다. 특히 초고층 건물의 화재는 실로 위험천만하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사후약방문이 아닌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다듬었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