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로부터 벗어나 주인 된 삶을 살자
자녀로부터 벗어나 주인 된 삶을 살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상미, 제주대학교 실버케어복지학과 교수/논설위원

지난 글에 이어서 ‘관점’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선 과정과 결과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살아가는 과정에 있다. 살아가는 과정에 있음에도 관심은 결과로 향해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돈, 직장, 집, 아이 성적 등에 안테나가 꽂혀 있다. 물론 돈 벌고 아이 성적이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초점을 돈 버는 과정에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행복함을 느낀다면 돈을 얼마나 벌든, 아이 성적이 어떻게 되든 간에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 이유는 결과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성적이 떨어졌을 때 가장 속상할 사람은 자녀이다. 그런 아이에게 결과에 초점을 맞춰서 야단을 친다면 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질 수 없을 것이다. 시험을 망친 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한다. 자녀와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결과에 도달하더라도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긍정과 부정의 관점이다. 몇 년 전 ‘스크릿’이라는 도서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요점은 끌임의 법칙이다. 내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부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으면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주변에 부부 싸움으로 인해 몇 년간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부부를 본 적이 있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녀들은 부정적인 기운을 못 느낄까? 못 느낄 거라는 건 부모의 근거 없는 추측이다. 당연히 아이들은 부모의 냉한 기운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인간의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도서 내용에는 물에 대한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똑같은 물이라도 긍정적인 언어(사랑, 평화, 행복) 와 부정적인 언어(살인, 전쟁, 미움)에 따라 물의 썩는 속도가 다르다.

긍정적인 언어와 감정으로 자녀와 대화할 때, 부모뿐만아니라 자녀의 몸속에 있는 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부모들이 놓치는 부분이 감정에 대한 부분이다.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부정적인 감정표출에는 자유롭다. 언어폭력 만큼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감정폭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 자녀와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주인 된 삶을 살아야 할까, 종으로 살아야 할까? 당연히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이는 내 생각, 감정, 행동을 내가 선택함을 의미한다. 자녀가 성적이 내려가든, 사고를 치든 간에 우선 감정에 빠지지 말고 내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성적이 내려가고, 사고를 쳐도 방치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 삶을 주인으로 살고 싶다면 벌어지는 상활 속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자녀의 말에 경청과 대화의 기술을 실천하여 이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주인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부모들은 어떠한가? 아이 성적이 떨어지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자녀들에게 상처가 되는 언행을 한다. 나중에 후회 한들 주워 담을 수 없다. 이것이 종으로 사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주인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들도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