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시설에 3개 마을 신청,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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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15일 마감한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사업 후보지 공개모집에 3개 마을이 신청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앞서 제주도는 신청 자격 조건으로 주민 찬성은 물론 사업 부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에 거주하는 세대주의 80% 이상 동의를 받도록 했다. 사유지인 경우 토지주의 매각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한 신청이기에 눈길이 간다.

해당 마을이 내부 과정을 거쳐 자발적으로 응모한 것은 바람직하다. 일각에서 소각시설을 기피 시설, 혐오 시설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내 뒷마당은 안된다”라는 이른바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현상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성숙한 주민 의식을 발휘한 일이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제주도는 이들 3개 마을이 신청한 사업 부지에 대해 입지 타당성 조사를 벌인 후,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6~7월에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신규 광역 소각시설은 1일 380t 처리 규모로, 사업 부지는 최소 2만 7000㎡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부지가 마무리되면 2024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어느 마을이 선정되든 향후 사업 진행도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사업 부지로 선정된 마을에는 각종 지원이 뒤따른다. 우선은 주민 편의시설 등에 260억원이 투자된다. 여기에 매년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10%가 마을 기금으로 적립된다. 이 기금으로 주민 소득 증대, 복리 증진, 장학 사업 등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기에 마을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님비의 반대 개념은 ‘임비’(YIMBY·Yes, in My Backyard)다. 기피 시설이 마을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친근시설’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선다는 뜻이다. 이런 인식이 생기면서 다른 시도에선 소각장 후보지 공모에 17개 지역이 유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번 사례가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첨단 공법으로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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