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별칭’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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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역량-기적을 만드는 생각플랫폼’(황인원 저)을 통해 접한 ‘의미 부여’의 두 가지 사례는 인상적이었다.

이온음료라는 개념은 ‘포카리스웨트’에서 국내 최초로 만들어졌다. ‘내 몸에 가까운 음료, 알칼리성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는 출시 초반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다른 회사에서도 이온음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소비자들에게 이미 ‘이온음료는 포카리스웨트’라는 등식이 각인된 상태였다.

하지만 혁신적인 생각에는 벽이 없다. ‘게토레이’는 이온음료라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언제 마시느냐’로 소비자를 파고들었다. 평소에 언제 어디서든 들이켜는 음료가 아닌 운동 후나 갈증이 날 때 찾도록 했다. ‘갈증 해소를 위한 음료, 게토레이’는 이렇게 탄생했으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새로운 의미의 호칭’을 통해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저자는 제주와 연관된 사례를 통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 제주도에 관광차 머물고 있는 미국 젊은이 3명이 TV에 나온 것을 봤다고 한다. 사연인즉슨 이들은 제주에 체류하는 동안 한라산에 자주 올랐는데, 산에 갈 때마다 쓰레기를 담아왔기에 언론이 주시한 것이다. 스스로도 등산하면서 쓰레기 수거를 병행했기에 일석이조요, 일거양득의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이들이 원래 제주를 찾은 이유는 관광이었다. 관광객이라는 단어가 그들이 제주를 찾은 본래의 의미였다. 하지만 제주의 풍광을 즐기면서 쓰레기를 줍는 순간 그들은 관광객의 범주를 벗어나 ‘지구 환경 보호자’로 탈바꿈했다. 얼마나 가슴 벅차고 근사한 일인가.

새로운 호칭을 부여함으로써 잡초는 꽃으로 재탄생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처럼.

▲지난 20일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서 열린 ‘탄소 없는 섬 2030 제주’ 홍보 캠페인에서 ‘얼음 위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조승환씨(56)가 기존 본인 기록을 5분 늘려 3시간 35분으로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27일 미국 LA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의 발밑에서 녹아내린 것은 북극곰이 사는 ‘빙하’다. 이를 알리는 ‘빙하의 수호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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