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방치됐던 전기차...법원 경매서 무더기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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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중 160여 대 매각...지원 보조금 혈세 낭비

중산간 지역에 방치됐던 전기차들이 법원 경매에 등록되자 타지역 중고차 업체에서 무더기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주지방법원 등에 확인한 결과 임의경매 신청이 접수돼 최근 경매가 이뤄졌던 BMW i3 전기차 200대 중 160여 대가 낙찰이 이뤄져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경매를 통해 매각되는 차량들은 2015~2016년식 BMW i3 200대로 자동차대여사업업체 A사가 대당 2000여 만원 상당의 정부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차량들이다.

하지만 A업체가 경영악화로 부도가 나면서 전기차들은 중산간 지역 공터 등에 그대로 방치되다 결국 압류돼 경매가 진행됐다.

감정평가액은 차량 상태에 따라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1600만원으로 다양했는데 이는 당시 출고가(6000여 만원)은 물론 지원된 보조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매가 진행된 전기차 200대 중 160여대는 낙찰이 이뤄졌지만 감정평가금액이 높게 산정된 차량 30여 대는 응찰자가 없어 다음달 5일 2차 경매가 진행된다.

이번 경매를 통해 전기차를 낙찰 받은 이들은 대부분 다른 지역 중고차 매매업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 i3 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 낙찰가의 2배인 2000만원 내외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낙찰자들은 상태가 좋은 차량뿐만 아니라 사고 차량까지 낙찰 받았는데 이는 사고 차량은 정비해 판매하거나 부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에서 타지역 업자들의 무더기 낙찰이 이뤄지면서 이들 전기차들은 고스란히 중고차 시장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가게 됐다.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적지 않은 보조금을 쏟아 부었지만 정작 전기차들은 다른 지역에서 운행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낙찰된 전기차들은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낙찰자가 잔금을 지급한 후 소유권을 이전받게 된다.

또 유찰된 차량들은 감정평가액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2차 경매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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