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상한 나라다. 장장 36년의 식민지 수탈과 3년에 걸친 전쟁으로 잿더미가 됐던 나라가 불과 50년 만에 성과를 이뤘다.
행복은 최하위권이면서 GDP와 국민소득은 경이로운 슬픈 성장을 이뤄냈다. 압축 고도성장을 한때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즐거움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성취 중독증에 걸린 직장인들이 상담실을 찾아와 지혜를 요청한다.
지금 여기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삶은 꼭 앞과 위만 있는 게 아니고 뒤와 옆도 있다. 이제 앞만 보고 오르려 하지 말고 옆의 친구나 가족도 만나며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의 직장인 사회에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암처럼 번져가고 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주식투자에 부동산도 해봤지만 통장 잔고는 줄고 가계 빚은 폭증, 국가부채와 가계 부채가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행복한가? 우리는 미래를 불안하게 바라본다. 그 불안감이 우리를 미친 듯이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었다. 하지만 돈과 행복은 생각보다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 돈은 마치 보험처럼 불행한 일을 상당 부분 막아주는 효과는 있지만 그 자체로 행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는 정작 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몰라 명품 백에 열광하고, 고급차를 산다.
필자는 정말 묻고 싶다 당신은 행복해지고 싶은 것입니까? 행복해 보이고 싶은 것입니까? 여러분은 고진감래를 믿나요? 고생 끝에 달콤한 미래가 온다는 말. 지금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거나 하고 싶은 걸 참고 견디면서 미래의 그날을 위해 고생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끔 우리는 나의 존재 위치와 내가 하는 일의 이유를 망각하고 열심히 하는 경우가 있다. 모든 변화는 작은 실천의 반복에서 시작된다. 획기적인 변화나 혁명적인 변화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순간적인 변화가 아니라 작은 변화가 축적되어 일어난 결과이다. 이제 우리는 다른 길을 보는 다른 눈을 가져야 한다.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가 있다.
필자의 핵심 가치는 공감, 신뢰, 건강, 배려, 행복이다. 어떤 핵심가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성공은 삶에 대한 99%의 자세 및 태도, 꿈을 이루기 위한 1%의 스킬로 구성된다. 필자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핵심 가치를 찾기 위해서 질문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 당신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바로 지금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찾아봐야 될 시점이다.
고진감래처럼 고생 끝에 달콤한 미래가 올 수 있다. 단 원대한 꿈으로 가는 여정이 험난하긴 하지만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만 통용된다. 필자는 현재 상황은 고진통래가 더 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고생 끝에 맛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갖가지 통증이라는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더 많다. 미래의 달콤함을 위해 지금 꼭 고난을 감내하고 고뇌에 빠져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달리는 고속 열차의 속도를 줄이고 멈춰 서서 물어봐야 한다. 무엇을 위해 왜 어디로 그렇게 달려가고 있는지,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주관이며 행복해지고 싶은지 아니면 행복해 보이고 싶은 것인지 다 함께 생각해 볼 시대가 도래했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원후, 제주감귤농협 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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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의 이유와 목적을 한번 돌아보는 기회가 된 갓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