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기, 그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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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대지에 봄꽃이 피듯, 오라벌에 백호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2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축구대회’가 오늘(25일) 개막해 27일까지 오라벌에 자리한 제주종합경기장 등에서 펼쳐진다. 제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도축구협회가 주관하고, 제주도와 도교육청이 후원한 대회에는 남자 초등부 7개 팀, 여자 초등부 1개 팀, 중등부 5개 팀, 고등부 5개 팀이 출전하고 있다. 백호기 전사들은 평소 닦은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

올해 대회는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코로나19란 미증유의 사태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개최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올해 대회가 참으로 반갑고 설렌다. 축구 팬은 물론 백호기에 환호와 탄식을 담았던 도민들도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백호기는 1971년에 초등부로 처음 출발한 후 1972년 중등부가 추가됐고, 1974년 고등부가 창설됐다. 지금까지 햇수로 50여 년의 찬란한 성상(星霜)을 보내면서 최진철, 신병호, 이종민, 정성룡, 지동원, 홍정호 같은 걸출한 태극전사를 배출했다.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축구 발전에 혁혁한 금자탑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백호기 계절엔 도민 대개는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한다. ‘각본 없는 드라마’에 더해진 각 학교의 응원전이 인상적이다. 재학생들은 현란한 카드·보디 섹션과 퍼포먼스, 응원가로 젊은 백호(白虎)의 기운을 발산한다.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이 응원전 하나로 높아진다. 동문은 중년이 되어도 그날의 환호를 잊지 못하기에 후배들 옆에서 모교 사랑을 온몸으로 포효한다. 그래서 백호기의 스토리는 시간이 흘러도 감동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동문OB부를 신설한 것도 봄날의 추억이 하도 진해서다.

올해 대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그래도 전 경기를 제주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고등부 준결승과 결승은 제주MBC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아쉽지만 유튜브와 TV로 백호기의 감동을 재연하길 바란다. 그 여세로 코로나로 움츠렸던 마음을 털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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