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희로애락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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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주 칼럼니스트

요즘은 너도나도 SNS를 통해 친구를 맺고 서로 소통하며 지낸다. 앞으로 인터넷 공간에 어떤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분명 SNS의 시대다. SNS는 관계의 공간이며, 참여의 공간이다. 또 기록의 공간, 유희의 공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SNS로 전달된 낯선 이로부터의 친구 신청 알림에 마음 설레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SNS를 통해 선전 선동이나 욕구 관철을 위한 동조 세력을 규합하기도 한다. 이렇듯 SNS의 성격이나 쓰임새는 한두 마디로 간단히 정의하기가 어렵다.

이처럼 SNS가 우리의 삶과 밀착되다 보니 그 부작용도 만만찮다. SNS에 올린 개인 정보가 범죄에 이용되거나 거짓 정보나 근거 없는 소문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또 SNS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다 보니 하는 일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스트레스까지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람은 하루 평균 2만5000마디의 말을 한다고 한다. 요즘은 말이 좀 줄어들었지 싶기도 하다. 말 대신에 SNS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말소리를 문자나 사진으로 대신하고 있으니 세상은 좀 조용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더 시끄러워졌다고 지적한다. 세상에는 할 필요가 있는 말이 있고 그렇지 않은 말이 있다. 문자나 사진도 마찬가지다. 길흉화복은 말에서 비롯된다는 말처럼 세상의 소란은 할 필요가 없는 말이나 문자를 주고받는 데서 생긴다. 특히 문자는 말보다 그 소란스러움이 더하다. 소리는 입 밖에 나오면 사라지지만 문자는 사라지지 않고 SNS상에 떠돌며 여러 의미로 각색되고 해석되며 전파된다. 그에 따른 시시비비로 소란은 증폭된다. 요즘은 정치권이 앞장서 SNS를 비방과 공격의 수단으로 활용하며 사회를 찬반양론의 갈등으로 내몰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외양으로 상대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SNS에 화려한 모습의 사진들로 도배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소셜 미디어 속 작품들은 우아하게 편집되고 선택된 삶의 모습들이다. 이런 미화된 남의 삶을 계속 보다 보면 자신이 초라하다는 느낌을 저절로 갖게 된다. 오죽하면 남들이 올린 멋있고 행복한 삶의 모습들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SNS 우울증에까지 빠진다고 할까? 많은 사람들이 SNS가 우리의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해 준다고 믿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게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SNS가 삶의 낙이 되려면 저마다 올려놓은 취미 활동이나 일상의 삶의 모습들이 공론의 장에서 공감의 피드백으로 모두에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자랑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지만 꾸밈없는 진솔함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희망 사항일 뿐이다. 그렇다고 기분이 상하면 때려치우면 그만이다 싶기도 하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SNS의 중독성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과 의견에 나와 내가 보는 세상을 맞추려 한다. 이런 타인 지향적인 사고가 우리를 SNS에 옭아맨다. 잘 활용하면 삶의 보람과 낙이 되지만 잘못하면 인생을 허비하는 덧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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