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에 부고 소식이 너무 많아졌다. 죽음은 이웃에게 선을 베풀고 사회에 기여하고 공명을 성취한 뒤의 죽음이라면 잠시 우리와 헤어져 어디에 있다는 생각으로 슬퍼하거나 미련을 두기보다 훌륭한 생을 마감하였으니 깊이 애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시의 작별로 생각하면 슬픔은 반감하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일부 사람은 이웃을 폭행하고 살인하는 일이 쉽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일이 가족 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매우 가슴이 아프다.
한때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사회질서를 존중하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랑하던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이 되었는가. 여기에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개발 도상의 과정에서 급격히 발전되면서 생겨난 천민자본주의에 그 원인이 있는 게 아닌가한다. 천민자본주의는 우리 사회에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를 가져오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물론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생존의 필수적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물질만능주의 사고가 물질적 가치만을 소중히 여기면서 이런 현상이 인간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국가와 사회 전반에도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돈이 있는 사람을 강자로 여기면서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는 데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돈이 인간다운 삶에 있어 중요한 척도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물질만능주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이어져서 온갖 인간적 사회적 문제를 낳게 된다. 이런 현상 속에서 정상적인 인간관계는 불가능해지고 인간의 존엄성, 도덕성, 윤리의식이 파괴되고 있는 현상이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로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하는 삶의 태도보다는 나 혼자만 잘살면 된다는 사고를 낳게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를 사람다운 공동체로 만드는 것은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에 의해서라고 하겠다. 사람다운 마음을 간직하지 못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사랑과 예의를 상실해버린다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모은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진실로 이 세상에서 돈보다 소중한 것은 인간다운 마음이고 사람다운 정신이다.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살수는 없는 것이다.
춥고 배고픈 계절에는 우리들이 지갑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보다는 우리들의 마음을 어떻게 맑고 깨끗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겠다. 그리고 진실로 우리가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일까를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우리가 노후의 삶을 생각해 보면 삭막하고 서글픈 마음이 생기게 된다.
노년 세대가 염두에 두어야 할 일상생활에는 먹는 끼니를 거르지 말 것이며, 이사하지 말고, 살던 집에서 살아야 좋다. 또 헐뜯는 소리, 잔소리를 하지 말라.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 것이며, 묻거든 가르쳐는 주되 모르는 척 어수룩함이 좋다. 젊은이들에게 이기려들지 말고 칭찬을 아끼지 말라. 그러나 부도덕 무래한 행위에는 불호령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인생은 공수래공수거이다. 인색하지 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베풀고 좋은 일 하고 덕도 많이 쌓아야 한다.
멍청하지 말고, 신문, 책 등을 통해서 꾸준히 뇌를 세척하라. 사람이 늙을수록 건강에 유념하고 부부가 해로해야 한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오고, 천당과 지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