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숲과 바다를 그려온 김용주 작가가 오는 4월 2일부터 7일까지 열 한번째 개인전 ‘살아있는 바다’를 연다.
김 작가는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다랑쉬 가는 길’ 등 37점을 내건다.
그는 198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제주의 자연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눈에 보이는 풍경을 작가의 의도대로 해석하고 재현하는 풍경화 장르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제주바다’를 연작하고 있다.
지난해 가진 개인전에서는 ‘제주바다’의 생명력을 격정적으로 재현해 내는 회화적 실험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작가는 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미지를 차용해 자유롭게 선과 색으로 자연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다랑쉬오름, 성산포의 아침, 종달리와 행원리 철새, 자구리 해안, 세화리 바다, 비자림과 한동리 나무 등 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준비했다.
이경모 미술평론가는 김 작가의 작품에 대해 “그의 바다 그림은 건강한 활력을 보이며 왕성한 생명성을 보이는 격정적인 화면으로 우리를 이끈다. ‘세화리에서’, ‘평대리에서’, ‘사라짐’과 같은 작품들은 강한 명암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부각시키는 작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의 작품에는 바람도 빠지지 않는다. ‘바람의 작가’로 불리는 이유다.
김 작가는 “캔버스 위메 물감을 바르는 순간 종종 손과 바닥 사이에 바람이 이는 느낌이 든다. 손 끝에 이는 바람이 있어서 캔버스가 채워지고 그림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시 무근성 인근 속칭 ‘버랭이깍’에서 태어난 작가는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후 28년 동안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나이 60을 앞두고 귀향,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기당미술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