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 178년 만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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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특별전

4월 5일~5월 29일...김정희 초상 등 13점 함께 선보여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가 제주로 돌아온다. 178년 만의 귀향이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은 추사가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세한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전시는 4월 5일 개막해 5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세한도’를 소장해오던 손창근 선생의 기증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의 순회전으로 마련됐다.

제주에서 열리는 특별전에는 ‘세한도’를 비롯해 추사의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허련이 그린 ‘김정희 초상’ 등 13점이 함께 선보인다.

전시 1부 공간 ‘세한의 시간’에서는 추사가 겪은 시련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아트 작가 장 줄리앙 푸스(프랑스)가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 제주도 풍경에 추사의 고통과 절망, 성찰에 이르는 과정을 녹여냈다.

‘세한도’와 청나라 문인 16명과 및 한국인 4명의 감상글로 이뤄진 세한도 두루마리(전체 크기 33.5×1469.5㎝) 전모도 제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 2부 공간 ‘송백의 마음’에서는 소나무와 잣나무 같이 변치 않는 마음을 지닌 추사의 벗과 후학, 그리고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 선보인다.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1786~1866), 애제자 허련(1808~1893)과 주고받았던 편지, 전각가 오규일이 만든 인장들은 시련의 시기를 예술로 승화했던 제주에서의 시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제주 전시에서는 독립운동가 이시영(1869~1953)의 글씨 '장무상망(長無相忘)'을 새롭게 추가해 김정희 예술세계의 폭넓은 계승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는 손창근 선생이 기증한 추사의 또 다른 걸작 ‘불이선란도’를 선보여 기증의 의미를 돌아봄과 동시에 추사 김정희가 올라선 예술의 경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4월 23일에는 오랫동안 추사를 연구해 온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세한도는’ 제주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을 잊지 않고 변함없이 책을 보내주며 위로했던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1844년 그려준 그림으로 1974년 국보로 지정됐다.

그림 끝에 그림을 그린 경위를 담은 작가 자신의 발문과 청나라 문인 16명의 찬시가 적혀 있고, 이어 뒷날 이 그림을 본 추사의 문하생들의 글이 함께 붙어 긴 두루마리를 이루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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