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속 느려져 수질오염 유발...중문천 보 철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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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천 하류 중문 마리나 옆에 조성된 보로 인해 부유물들이 쌓여 만들어진 작은 섬의 모습.
중문천 하류 중문 마리나 옆에 조성된 보로 인해 부유물들이 쌓여 만들어진 작은 섬의 모습.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천 하류에 조성된 보(洑 하천 유량을 조절하기 위한 저수시설) 때문에 하천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라산 남서쪽 녹하지악 인근에서 발원해 천제연폭포를 거쳐 바다로 이어지는 중문천 하류에는 1990년대 후반 요트들이 정박하는 마리나 시설이 조성되면서 폭우 시 급류로 인해 선박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보가 설치됐다.

문제는 보가 설치된 이후 유속이 크게 느려지면서 상류에서 떠내려 온 나뭇조각과 나뭇잎 같은 부유물들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하천 하류지역에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10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중문천 하류에 설치된 보 바로 옆에는 나뭇조각과 나뭇잎 등이 쌓여 작은 섬이 만들어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 김성민 중문마을회장은 “보가 설치되기 전에는 마셔도 탈이 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물이었지만 지금은 하천에 쌓인 나뭇가지나 나뭇잎 등이 부패하면서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로 인해 바다로 나갔던 은어가 하천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하류 수질이 나빠지면서 상류의 은어들도 바다로 나가지 못하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해마다 은어를 방류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1급수에만 서식하는 무태장어 역시 수질이 오염돼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5년 전 하천 바닥에 쌓인 나뭇가지 등을 퍼내는 준설작업을 벌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많은 부유물이 쌓였다. 지금 즉시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리나 시설을 관리하는 제주도측은 보 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문천은 여름철 폭우가 내리면 유속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정박 중인 선박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가 설치됐다. 몇 년 전에도 철거 민원이 제기됐지만 이 같은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지역주민, 서귀포시 등과 대화를 갖고 관련 사항과 대책 등을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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