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 내정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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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새 정부 1차 조각(組閣) 명단을 발표하면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로 발탁했다. 윤 당선인은 그 배경으로 “두 번의 제주지사를 지내며 혁신적 행정을 펼쳤고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서 주요 정책·공약을 설계했다”며 특히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했다. 그런데도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기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데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국토부 담당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와도 인연이 없다. 반면에 다선 의원의 관록과 제주지사를 연임하면서 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토·교통 정책을 다루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원 후보자는 ‘깜짝 지명’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오히려 정치인 출신으로서 정치 문제가 된 부동산 문제를 강단 있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제주로서도 원 후보자의 내정은 의미가 크다. 여러 현안과 직결된 정책을 펼치는 국토부장관 후보자이기에 더 그렇다. 원 후보자는 지사 시절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선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윤 당선인도 대선 후보 시절 제주 8대 공약에 제2공항 조속 착공을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제2공항 문제를 찬반의 대립 속에서 어떻게 끌고 갈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국토부 산하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 이관 문제도 관심사다. 원 후보자는 제주지사 시절 “JDC가 제주도에 주어졌다면 제주의 개발과 프로젝트는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JDC가 도민에 의해 선출된 행정과 의회, 감사기구의 관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른바 책임총리, 책임장관제가 실현되면 어떤 식의 해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원 전 지사의 장관 후보자 발탁은 본인으로서도 새로운 정치적 시험대에 서게 됐다. 담당 부처를 성실히 이끌면서 제주의 현안에 대해선 대화와 타협으로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제주지사를 지낸 원 후보자의 도민에 대한 도리이며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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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니얼 2022-04-12 09:52:27
그렇습니다.
대화와 타협, 독주 독선이 아닌, 겸손과 성실한 자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