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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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어떻게 살아왔냐는 또 다른 숙제이다. 밝고 화사한 미소라면 백점 성적표요. 두렵고 무섭다면 걱정 근심이다.

잘한 것과 못한 것에 대한 선긋기는 나름의 계산이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다.

이웃을 사랑하라 평범한 진리가 정답이지만 들어도 못 들은 척 귀찮은 잔소리였고 순간을 즐기는 못된 이기심은 반가운 친구이다.

어디까지 변해야 하는지 기준이 아닌 의심 없는 열정이 필요하다. 곁에 있어 소중한 인연들에게 귀함과 나눔과 봉사에 감사함을 가져보자.

얄팍한 장사 수완이 아니어도 주는 만큼 돌려받는다는 이치는 훌륭한 참고서이다. 용서와 배려는 높은 점수로 매겨지고 착한 일을 하라는 당부는 가슴으로 간직하고 겸손하지 못했던 솔직한 반성으로 미운 오리 백조로 거듭남을 가져보자.

누군가의 필요한 도움에 힘을 보탰다면 괜한 즐거움 웃음이 천국이다.

인정받으려면 지금이 기회이고 초라하고 볼품없는 시작이지만 출발선에 서보자.

말하는 통성 기도는 허공을 가르는 메아리요. 신의 부드러운 음성은 조용하고 차분히 준비된 자에게 들려온다.

먼길 온 손님은 얼마 전 남편의 장례식을 치렀단다. 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기다리는 중에 갑작스러운 악화로 손쓸 겨를도 없었단다.

우발적인 행동으로 따돌림을 받아야 했고 술이라도 마시면 누구와도 싸움하자 시비를 거는 통에 동네 부끄럽고 창피했단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억울하고 분하다 화풀이 대상을 찾아야 했고 빨리 퇴원시키라는 억지에 병원이 시끄러웠단다.

먹먹한 이별을 하고 혼자 남겨지니 애틋함이 더해진단다. 그립고 보고 싶어 눈물이 나오고 막상 지금의 순간이 당황스럽단다. 같이 지내온 세월을 되짚어보면 잘해주지 못한 것만 생각이 난단다.

사실 부부였지만 등 돌린 지 오래고 마음으로부터 멀어져 지내왔는데 새삼스럽단다. 주변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해봤는데 대답은 우울증이고 심각한 수준이란다.

손해보지 않겠다는 망자의 헛된 욕심이고 못된 심보이다.

적당한 양보가 아닌 꾸지람을 들어야 하고 매서운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조목조목 따지고 잘못된 방식이다 핀잔을 줬더니 이내 체념이다. 떠나는 모습이 외롭고 쓸쓸해지만 그건 철저히 자기 몫이다.

최소한의 양심 남아있는 식구들의 가슴앓이에 미안함을 가져라. 당부는 대답 없는 메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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