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테트라포드...경각심 높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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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7시 45분께 제주시 한림항 방파제에서 산책하던  60대 여성 관광객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2월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방파제에서 4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다. 이들 사고가 모두 출입이 금지된 항만 내 위험구역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해 현재의 안전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일명 ‘삼발이’라고 불리는 테트라포드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표면이 미끄러워 실족하기 쉽지만, 잡고 오르기는 매우 힘들다. 더욱이 높이가 4~5m에 달해 추락하면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바닷가의 블랙홀’이라고 불린다. 그런데도 상당수 도민과 관광객은 이를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 아쉽다.

관광객에게 테트라포드는 매력으로 비칠 수 있다. 마름쇠 모양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얼기설기 엮은 구조여서 기이함을 자아내고 그 속이 궁금할 수 있다. 여행의 설렘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래서 사고의 개연성이 아주 높다. 당국은 홍보와 단속을 강화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물론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7월 항만법 개정을 통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전국 60개 항ㆍ포구 테트라포드를 ‘항만 내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도내엔 제주항, 서귀포항, 한림항, 애월항, 화순항, 성산포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건 모두 이곳에서 발생했기에 당국으로선 분발해야 한다.

도민과 관광객도 테트라포드와 관련한 안전 수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바다를 구경한다면서 여기에 올라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음주 상태라면 더 그렇다. 너울이 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부득이 출입해야 하는 경우라면 운동화를 신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 균형을 잡으면서 이동해야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이 오르면서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당국은 항ㆍ포구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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