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은 물에 녹는 흰색의 휘발성 고체로써 염기로 작용한다. 이것은 암모니아 정도의 염기로 작용하는 질소의 유기화합물인 알칼로이드에 속한다. 많은 알칼로이드는 독성을 품고 있다. 코카인은 전형적인 마취제로 의약에 사용되지만 중독성 물질로 불법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카인은 신경세포 사이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준위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도취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 약효과가 사라지면 신경전달물질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사용자는 우울하게 되고 더 많은 코카인을 열망하게 된다.
코카잎은 약 0.6~1.8%의 코카인을 함유하고 있다. 이 잎을 유기용매에 섞어 으깬 후 나오는 용액을 여과해 만든 것이 코카 페이스트(coca paste)이다. 이것은 80% 정도의 코카인을 내포하고 있다. 코카인 염화수소는 페이스트 내의 코카인과 염산을 반응시켜 얻은 염화수소 염(HCl salt) 형태의 분말이다.
코카인 염화수소가 염기와 반응하면 염은 순수한 코카인으로 변환된다. 이 형태에서 휘발성 분말은 연기를 발하며 몇 초 내에 뇌에 도달돼 열정적으로 예민하게 된다. 이처럼 코카인 처리과정은 단순한 화학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다.
코카인이 첨가된 와인, 뱅 마리아니(Vin Mariani)가 시판된 바도 있다. 1886년 미국 조지아주의 약사 존 펨버턴은 코카인과 카페인 등을 섞어 코카콜라를 제조했다. 이것은 코카인 남용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물론 현대 코카콜라에는 코카인 성분이 함유돼 있지 않다.
여기서 코카인 등 마약류와 호르몬의 작용에 대해 살펴보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코카인을 투약하면 뇌 세포가 복용자의 기분을 좋게 하는 도파민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그렇지만 세로토닌은 코카인 중독에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두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고, 도파민이 세로토닌 분비량을 앞지르면 코카인에 중독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이나 식욕, 수면, 통증을 조절하는 신체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것의 정상적인 활동은 몸의 건강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기능들을 조정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은 가족 병력으로 대물림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세로토닌 기능의 결핍 내지 불안정한 유전자가 있음을 암시한다.
건강한 생활방식은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두뇌 세로토닌 공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트립토판은 두뇌와 신체의 세로토닌 생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인간을 비롯해 대부분의 동물이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섭취해야 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트립토판은 신호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비타민 B3, 그리고 알칼로이드, 식물의 성장 호르몬인 옥신 등의 전구체로서 이용된다. 이런 측면에서 식사 및 간식 시간, 그리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구성 비율 관리도 중요하다. 물론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뒤에 느끼는 상쾌함은 두뇌와 신체의 신경조직으로 방출된 세로토닌 덕분이다.
세로토닌을 분비하거나 수용하는 신경세포들은 두뇌 전체 부위와 척수를 따라 넓게 퍼져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특수화된 분자로서 신경세포들이 서로 반응하며 상호 접촉할 수 있도록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치유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세로토닌이 준비돼 있는 것은 실로 신의 오묘한 섭리라고 할 수 있다. 밤이 되면 노르아드레날린의 활동이 저하되고, 세로토닌이 제구실을 한다. 세로토닌은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 등 각성형 호르몬을 억제한다. 취침 무렵에는 세로토닌은 뇌내 호르몬인 멜라토닌에게 하던 일을 인계한다. 멜라토닌은 기분 좋은 잠으로 유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