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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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낙선후 지리산에서 은둔생활을 해온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11일 "패장은 군말을 하지 않듯이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지리산을 하산해 귀경한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편지글을 통해 "산은 내게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그냥 그대로 이재오로 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꿈은 오직 하나,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혀왔던 그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올랐을 때 경험한 변화무쌍한 기후 변화를 예로 들며 "정상은 언제나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남을 욕하지도 말고 폄하하지도 말고, 남의 욕설에 속상해 하지도 말고, 비겁하지도 오만하지도 말고, 함박웃음 웃는 좋은 세상 만들 때까지 어려운 이웃과 어깨동무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비록 낙선의 아픔을 겪긴 했지만, 임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있는 이명박 정부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당초 그는 지리산을 다녀와 6월초에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연수를 포기하거나 다소 연기하려는 생각을 하고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주변의 핵심 측근들은 이 의원이 당분간 정치 현장을 멀찌감치 떠나 재충전하는 것을 강력히 권유하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의 선택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수는 전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대목에 대해 "전쟁하던 장수가 전장을 떠나면 되겠느냐. 일반적인 이야기일뿐"이라며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정치하던 사람이 (총선에서) 떨어졌다고 정치를 손 놓으면 안 되겠다는 뜻일뿐"이라며 여운을 남기면서도 "당장 뭘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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