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주저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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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아빠 찬스’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스펙 쌓기, 아들의 논문 공동 저자 참여와 병역 특혜 의혹 등이 잇따르면서 ‘조국 사태 시즌 2’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론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정 후보자는 “불법 사실이 없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금 이 자리에 오른 것은 검찰총장 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수사, 다시 말해 ‘조국사태’가 시발점이 됐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국민들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지켜보면서 법 앞에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기대했고, 그 소망에 힘입어 윤 전 총장은 일약 제1야당의 대선주자로 20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것도 ‘공정’과 ‘상식’이었다.

그랬던 윤 당선인이 자신의 임명한 정 후보자의 잇따른 아빠 찬스 논란에 불구하고 “부정의 팩트가 확실이 있어야 하지 않나”며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19일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법적인 어떤 책임을 넘어서 도덕성까지 더 한 차원 높은 차원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사안이 있는지 없는지 언론·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모양새다.

▲선택이나 결정을 할 때 너무 주저해서도 안 된다.

공자는 “노나라의 대부 계문자가 어떤 사안을 두고 세 차례 검토한 뒤에야 비로소 실행에 옮겼다”는 말을 듣고 “두 차례 검토하면 괜찮다(再斯可矣·재사가의)”라고 했다.

‘사려 깊은 것은 좋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지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과 일맥상통한다.

▲정 후보자는 너무나 잘 알려진 충무공 이순신의 일화를 되새겼으면 한다.

이조판서인 이이(율곡)가 서애 유성룡을 통해 같은 성씨(덕수 이씨)인 충무공을 한 번 만나기를 청했으나, 충무공은 “나와 율곡 선생이 같은 성씨이니 만나볼 수도 있겠지만, 그분이 이조판서를 있는 동안에 만나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거절했다.

어떤 인연을 통해 자신의 권세를 얻는 것을 경계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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