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과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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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수학여행(修學旅行)은 학생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지식을 넓히기 위한 학습 활동의 하나다.

수학(修學)이라는 말이 곧 학업을 닦는다는 뜻이다.

과거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때는 보통 지역 내 유명 유적지나 관광지 등으로 수학여행을 갔다.

고등학교 때는 다른 시·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1970~1980년대 유명한 고교 수학여행지가 있다. 바로 경주다.

‘달이 뜬다 달빛이 흐른다/ 내 어깨 위에 맑은 너의 눈동자에//달빛이 좋은 날에 경주의 밤거리/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지나가네// …잊을 수 없을 거야 시간이 흐른대도/ 달빛 아래 두근대는 더 가까워진 우리// 꿈을 꾸듯 걸어간다 달빛이 예쁜 날에/ 밤 새워 걷고 싶은 경주의 밤거리를.’ (강원석 시인·‘달빛 흐르는 밤, 경주에서’)

봄날, 달빛이 예쁜 경주에는 불국사를 비롯, 첨성대, 신라시대 왕들의 무덤인 천마총 등 다양한 유적지뿐만 아니라 고교 청춘들도 있었던 것이다.

이 고교 청춘들은 2001년에 만든 영화 김상진 감독의 ‘신라의 달밤’에도 등장한다.

경주에 수학여행 온 강산고 싸움대장 최기동은 현지 고교생들과 패싸움을 벌인다. 모범생 박영준은 이날 싸움을 보며 싸움꾼의 꿈을 키워나간다.

10년 만에 경주에서 마주친 최기동과 박영준. 최기동은 체육교사가 돼 있고, 박영준은 조직폭력배가 돼 있다.

이들은 고교시절 경주에서 벌어졌던 싸움얘기를 꺼낸다.

▲개인적으로는 수학여행을 단 한 번도 못 간 것이 안타깝다.

초등학교 때와 고교 때는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으며 중학교 때는 10·26 사태 때문에 가지 못했다.

대학교 때는 군대 갔다 온 후라 수학여행에 관심이 없었다.

고교 때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달빛에 잠들어 있는 왕들의 무덤을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학교 현장 지원 방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교육청은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학습과 관련한 제한 사항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는 내달 1일부터, 다른 지역에서는 내달 23일부터 숙박을 허용키로 했다.

5월부터는 수학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꽁꽁 얼었던 학생들의 가슴에도 이제야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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