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선거’ 흥행성을 갖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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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예전에 국내 한 경제연구소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배우는 흥행의 법칙’을 주제로 보고서를 냈다. 흥행을 이끈 첫 요소는 개방성이다. 프리미어는 선수와 감독뿐 아니라 구단주까지 국적을 불문하고 문호를 개방했다. 리그 선수 가운데 외국인의 비율은 1990년 2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0%에 이른다. 외국인 감독의 비율도 절반을 넘는다. 그 결과 기술의 발전은 물론 경기 내용이 다양해졌다.

둘째는 경쟁적인 분위기다. 매 시즌 하위 3개 팀을 하위 리그로 강등하는 경쟁 구도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하위 리그로 떨어지면 중계권료와 스폰서 등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이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 것도 흥행 성공에 한몫했다. 구단들은 경기장을 테마파크로 만들어 개방하거나 세계 각국의 팬들을 직접 찾아가는 투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교육의원을 뽑는 선거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더해졌다. 지방선거일에 ‘제주시을 선거구’까지 치러져 제주의 선거판도 커졌다. 일단 흥행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도지사 선거는 현재로선 7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선거 승리의 3요소가 인물, 바람, 구도라고 볼 때 박빙의 승부전에서 구도는 자못 중요하다. 누가 누구의 표를 잠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러기에 군소 후보가 치열하게 득표전을 펼친다면 아무리 유력 후보라고 한들 긴장해야 한다. 여기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지금까지 11명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공천 결과에 반발, 무소속 출마자가 나온다면 다자 구도로 치러진다.

양자 대결이 더욱 짜릿한 감흥을 선사할 수도 있다. 대체로 우열을 확연하게 드러내기보다 예측불허의 승부전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대일 맞대결로 압축되는 교육감 선거도 흥행성을 키우고 있다. 도의원 선거전도 공천과 경선을 거치면서 한껏 흥미로워졌다.

▲프리미어리그 성공의 원동력을 짧게 정리하면 ‘문은 활짝 열어 치열하게 경쟁하고 고객을 생각하라’다. 이 전략은 6·1 지방선거에도 통할 것 같다. 문호는 ‘미니 총선’까지 더해졌고 도전자는 즐비하다. 이제 표심을 공략하는 일만 남았다. 누가 최종 흥행의 월계관을 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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