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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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비워야 채워진다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고 한결같은 가르침이지만 정확히 어떻게 하라는 지침서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가지려는 욕심보다는 베풂이 우선이고 착한 일을 하라 정도이다.

각자의 해석이 다르고 이거다 확신은 아니지만 시작은 이렇게 하지 않을까 나름 짐작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열에 아홉은 찬성이다. 그리고 이유가 있다. 노후가 아름다우려면 멋있는 집과 땅은 기본이고 자녀들은 좋은 차에 외국 유학을 보내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소박하지만 작은 건물을 사 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나머지 식구들도 출처를 밝히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주고 싶단다.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불쌍한 이웃이나 결식아동들에게 쓰고 싶단다.

가장 흔한 수법이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다. 듣자 하니 장난이다. 하지만 순서를 바꾼다면 오답은 아니다.

누군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애절한 눈빛과 마주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아주자. 그리고 뒷모습을 지켜보자. 누구를 닮았는지.

얼마 후 그토록 애태우던 거래가 성사됐다는 기쁜 소식이나 뜻하지 않은 행운이 있다면 고마움의 표시 정해진 순서이다. 49재는 환생을 뜻하며 심판받는 날이다. 이승에서 어떤 삶을 살았느냐 등급이 정해지고 거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이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작고 초라하고 넋두리 이별인사 대신이다.

스님은 혼자만의 비밀이 있다. 부친 이야기인데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자식들에게 배불리 먹이고자 그릇된 욕심에 살생을 번번이 했단다.

산짐승은 물론 필요하다 싶으면 이웃집 가축을 훔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서가 문제란다. 공부하는 절에 쥐가 보였는데 생전에 아버지 모습이라 기도를 해보니 업보란다.

슬픔을 넘어 고통이요 가슴이 터졌지만 천륜이라 끊어낼 수 도 없어 최선을 다했단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개로 태어났단다. 눈으로 보고 틀림없다 믿어 한 치의 의심도 없단다.

지성이면 이번에는 말의 몸을 빌렸단다. 아직은 시기상조 먼 훗날 이야기 막연한 희망이지만 머지않아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란다.

덧붙여 자신이 태어난 이유란다. 무지함이요. 불교의 참뜻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다.

거리에서 불신 지옥을 외치고 다니는 이들이 한결같이 하나님의 계시와 임무를 부여받았고 그 증거가 있단다. 이들에게 진실은 시빗거리요. 싸우자 험한 꼴을 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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