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여생 수필가

얼마 전 딸이 아이들이랑 야외로 놀러 가 동영상을 찍어 보내왔다. 두 돌이 채 안 된 아이 등에는 미아 방지용 캐릭터 가방이 메어 있고, 아빠는 아기 끈을 잡고 아이 뒤를 따르고 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을 시기라 아이는 아빠 손도 뿌리치고 천방지축 제멋대로이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던 아이는 물레방아를 보자 신기했는지 무작정 연못 정원으로 달려든다. 위험을 느낀 아빠가 얼른 아기 끈으로 안전하게 아이를 보호한다.

오래전 미아 방지용 아기 띠에 대해 동인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7, 8년 전인 그때만 해도 공감하는 이보다는 ‘반려동물도 아니고 어떻게….’ 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필요성은 느끼는 듯하다. 드문드문 미아 방지용 가방을 멘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야외 활동이 많은 5, 6월에 실종 아동 건수가 많다고 한다. 날이 포근해지면서 바깥 활동을 나서는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다. 산책 정도라도 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때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간식과 물도 챙겨야 하고 장난감과 유모차도 꾸려야 한다.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지만, 집을 떠나는 들뜬 마음에 아이 용품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아이에게는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따뜻한 바람이 불면서 아이들과 나들이 계획으로 분주한 요즘이다. 미아 방지용품으로 목걸이와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지문 등록과 위치추적 앱 등 미아 방지 상품이 개발되어 위급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아이를 찾았다는 보도도 접한다. 거기다 미아 방지 가방과 손목 끈은 미아 예방뿐만 아니라, 럭비공처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아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 실용성에서 만족도가 높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빠져 있을 때 주위 상황이나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아이에게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할 뿐이다. 미아 찾기 시스템과 지문 등록 등 실종 예방 제도의 도움으로 아이를 찾게 되지만, 아이를 잃어버렸던 부모도 미아가 되었던 아이도 놀람과 두려움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오늘쯤이면 어린이날을 맞아 나들이 계획을 세우거나 이미 세운 가정이 많을 것이다. 긴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과 우울감으로 오히려 어른들이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할 듯도 싶다. 모처럼 야외로 나온 설렌 마음에 분위기를 즐기다 보면 의외로 소중한 내 아이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 눈 깜짝할 사이 아이는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고 자기 관심거리에만 집중하게 된다. 잠깐의 부주의로 여유로움을 즐겨야 할 나들이가 미아 발생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아이를 잡은 손은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한없이 약한 존재이다. 부모의 사랑과 정성만으로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기에 아이의 안전과 미아 발생 예방을 위한 위치추적 앱 설치와 지문 등록은 나들이 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미아 사고는 순간이다. 뜻깊은 날, 우리 모두의 관심으로 즐겁고 안전한 나들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