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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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지만 위인 중에도 잠보가 많았다. 석유왕 록펠러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꿀잠’이었다. 그는 자는 동안 모든 걸 잊고 숙면을 취했다. 사무실에서도 매일 한 시간씩 낮잠을 즐겼다. 그 덕분에 98세까지 장수했다. 잠이 최고의 보약인 셈이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하루 평균 10시간이나 잤다. ‘잠은 인생의 사치’라고 했던 에디슨조차 틈만 나면 간이침대로 가 눈을 붙였다. 처칠과 나폴레옹은 심지어 전쟁터에서도 낮잠으로 에너지를 충전했다고 한다.

꿀잠은 학업에 지친 학생, 피로를 호소하는 직장인 등 모든 이의 공통된 로망이다. 해서 ‘숙면 5락(樂)’이 회자된다. 정신이 맑아지고, 창의력이 향상되며,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며 활력까지 얻게 된다는 것이다.

▲‘잠을 잘 자는’ 데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푸단대 공동 연구진은 최근 중년 이후 수면 시간은 7시간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보다 많거나 적으면 인지기능이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38~73세 50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7시간 수면에서 멀어지는 만큼 뇌 건강이 나빠진다고 경고하고, 특히 나이 든 사람에게는 숙면이 운동을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일상의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호주의 연구진이 24시간 자지 않은 사람의 뇌 기능을 조사해 보니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와 같았다고 한다. 운전자라면 면허 취소 수준이다. 수면 부족이 사회적 비용과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늘날 건강을 위해서 운동, 식이요법, 건강보조제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은 역시 충분한 수면이라는데 반론이 없다. 잠이 부족하면 심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비만 등의 위험이 커진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동 시간은 두 번째로 길고, 수면 시간은 가장 짧은 나라다. 특히 직장인으로 좁히면 최하위인 6시간 6분으로 만성 수면부족 상태다.

의학계는 깊은 잠에 빠지는 숙면과 꿈을 꾸는 수면이 반복돼야 편안한 잠을 잤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잠을 잘 자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는 우리 인사법이 새삼 소중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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