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 활용 방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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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제주 해안에 출몰하는 괭생이모자반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어선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는가 하면 그물이나 양식장 등에 걸려 시설물을 훼손하고 근해어업에 피해를 주기 일쑤다. 게다가 연례행사처럼 대규모로 밀려와 해안변에 쌓이면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썩으면서 악취를 뿜어낸다. 청정 바닷가의 이미지를 흐리는 주범 가운데 하나다.

올해 역시 구좌읍과 우도 등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돼 수거·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초기 단계인데도 벌써 400여 t이 수거됐다. 더욱이 국립수산과학원이 위성을 통해 모자반 이동상황을 살핀 결과, 제주 남서부 해역에 다량 분포한 걸 확인했다. 강한 남서풍이 지속되면 5월 중 제주 해역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괭생이모자반 출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수거량을 보면 2016년 2440t, 2017년 4400t, 2018년 2150t, 2019년 860t, 2020년 5100t, 지난해 9750t 등이 발생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제주 해안에 모자반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실정이다.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이유다.

괭생이모자반 출현이 잦은 건 기후변화와 함께 동중국해 연안의 수질악화 등이 주요인으로 알려진다. 매년 많은 양이 수거되지만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는 것도 난제다. 현재로선 일부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매립하는 방법뿐이다. 당국이 진작부터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온 까닭이다.

사면이 바다인 제주로선 늘 해양환경의 변화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모자반과의 신경전이 끝나면 초여름이면 나타나는 파래와도 한바탕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로 보면 육상쓰레기 정책처럼 상시적인 해양쓰레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해조류를 재활용한 식용 및 산업화 방안은 없는지도 모색해야 한다. 유해 해양생물 내습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해양쓰레기 처리 차원에서 국비 반영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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