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 분뇨 처리 지연,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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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화조 내 분뇨 수거 요청이 늘고 있지만 장기간 처리가 늦어지면서 시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가정의 정화조 청소는 1년에 1차례 하도록 의무화됐다. 통상 청소대행업체가 이를 수행한다. 그러나 2008년부터 분류식 하수관이 추진된 후 분뇨수거업체가 크게 줄어 정화조 청소 민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제주시 지역 곳곳에서 정화조 청소가 지연되면서 주민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주민 불편이 상당하다. 기존 정화조를 통해 처리되던 분뇨가 오수관으로 직접 배출되면서 경영난에 처한 수거업체 상당수가 폐업했기 때문이란다. 현재 제주시 지역서 운영 중인 분뇨수거업체는 동지역 9곳과 읍·면지역 1곳 등 모두 10군데로 이들의 수거차량은 31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청소업체 대부분이 동지역에 집중돼 읍면지역은 일손은 물론이고 수거차량이 부족해 분뇨 처리가 상당 기간 기다려야 가능하다고 한다. 동지역의 경우도 애로가 없는 건 아니다. 모든 수거차량이 5t 이상 대형이다 보니 좁은 골목길에는 진입할 수 없어 분뇨 수거에 큰 어려움을 겪는 모양이다. 정화조 내 분뇨를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오수가 땅속에 스며들어 수질 오염원이 될 수밖에 없기에 걱정이다.

현행 조례상 동(洞) 지역은 공공하수도 사용이 의무화됐다. 다시 말해 하수도를 연결하지 않고는 건축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여지껏 정화조를 사용하는 가정이 있다는 건 분류식 하수관이 들어서지 않은 읍·면이거나 일부 낙후지역으로 여겨진다. 행정이 그걸 일일이 점검하기란 불가능한 만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로 볼 때 해법은 달리 없어 보인다. 행정과 업체 간 협의를 통해 영업구역을 탄력적으로 조율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력 및 차량을 원활하게 배분해 특정 업체의 쏠림 현상을 막자는 것이다. 업무 처리가 가능한 업체를 연결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서비스 가동도 한 방법이다. 분뇨가 넘칠까 봐 걱정하는 기이한 상황이 더 지속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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