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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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처음인 만남에서 서로의 대한 확신 아름다운 눈빛이 오간다면 인연을 넘는 필연이다.

가슴 뜨거움은 오래 전 약속이고 정해진 순서이다. 애끊은 보고픔 그리움의 대상이었기에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운명이라는 끈은 눈으로 안 보이는 연결고리이고 소리소문없이 현실이 되어간다.

우스개 농담으로 다음 생에도 부부관계를 이어가겠냐 물음의 답은 각자가 다르지만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사후에 만나지는 익숙한 얼굴 스쳐 가는 이들은 가깝게는 남편이자 부인이었고 이웃이자 친구임을 알 수 있다.

반갑다 해후보다는 다음 생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논의한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조금씩 성장하는데 만족한다. 역시나 똑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며 나쁜 기억들을 되짚어봐야 한다 .

억지 강요가 아니었기에 책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삶이 좋자 하는 의도였기에 초심을 기억해야 하며 이거밖에 못하고 있나 거듭남을 가져보자.

곁에 있어 감사하다 인사는 불신의 높은 담을 허물어내며 키 작은 나무 겸손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사랑은 나이가 아닌 열정이 필요하고 주변 눈치에서 자유로움을 가져야 한다.

미소가 이쁜 분은 마음의 병이 있다. 생면부지 이모가 영혼결혼식을 올렸다는데 그 후 들리는 이야기가 흉흉하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무당집에 가면 괜한 짓을 했다.

타박이고 은근한 협박이다. 모른 척 지나치자니 머릿속이 복잡하고 진짜인가 의구심이 든단다. 생각을 정리하면 저승에서도 우리처럼 싫다 하면 이혼이 가능하냐 이런 요지이다.

어디서 나쁜 말을 들었기에 충분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다. 어렵게 청에 응했는데 귀찮고 피곤한 모습이다. 카랑카랑 목소리에 차갑고 냉정하자.

먼 길 온 안부 치고는 푸대접이지만 미안하다 고맙다 양해를 구해야 한다.

신세 한탄은 한참이나 이어졌고 자신이 너무 비창하고 불쌍해서 하는 넋두리란다. 그러더니 나름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란다. 모든 게 숙명이고 혼자 숙제 부질없는 후회란다.

어리석은 행동으로 짧은 생을 살았기에 아쉬움도 많았지만 이제 환생을 계획하고 있으니 제사도 이제 그만하란다.

끝으로 당부를 남기었는데 누구나 예외 없이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보다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단다. 따듯한 관심과 애정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몸소 실천하는 용기를 꺼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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