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회, 친절한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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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회, 친절한 건축물

오문정, 서귀포시 건축과장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들른 카페에서 예쁘게 꾸며진 칠판을 봤다. 칠판에 적힌 문구는 네 글자뿐이었다. 노키즈존. 젊은 직원에게 물었더니 아이들의 소란이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니까 어린이 출입이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커피가 더 쓰게 느껴졌다. 노키즈존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어린이에게 야박한 세상이 됐다니.

건축물에는 BF(Barrier Free)인증제도가 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건축시설의 이용과 이동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 설계 단계부터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대상은 공동주택, 공공건물, 공공이용시설 등이며 인증을 받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어른 중 대다수는 평균 130㎝인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시선으로 건축물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어린이의 눈에 수많은 계단은 가파른 에베레스트 산맥이며, 어른들 키에 맞춰진 세면대는 백록담과 다를 바 없다. BF인증이 시민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렵거나 복잡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된다.

누군가는 세계에서 제일 높거나, 만들기 어렵거나, 자재가 비싼 건축물을 잘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면 60㎝에 낮게 설치된 자동문 버튼을 누르고 뿌듯하게 문을 통과하는 어린이를 본 적이 있다면 생각은 달라질지도 모른다.

지난 5월 5일은 어린이날 100주년이었다.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라 했다. 더 많은 서귀포시의 건축물이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절한 예스키즈존이 되기를 바란다.
 



▲공공용어 외국어 번역·표기 지침이 달라졌어요

오은숙,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한국어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지명이나 음식명 등 외국어로 표기해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관되지 않은 외국어 번역·표기 방식으로 인한 혼란과 오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는 지난해 7월 22일 훈령을 제정했다.

개정된 내용을 대략 살펴보면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 용례로 제시했던 ‘파오차이(泡菜)’를 삭제하고,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우리의 ‘김치’와 중국의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를 구분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역(한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살려 번역) 범위를 확대했다. 뜻을 살려 ‘blood sausage’, ‘blood cake’라고 번역해 온 ‘순대’나 ‘선지’는 외국인에게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준다는 우려를 반영해 소리 나는 대로 ‘sundae’, ‘seonji’로 표기법을 변경했다.

서귀포시도 국제적인 관광도시에 걸맞게 선도적으로 565개의 제주 향토 음식명을 조사해 새로운 번역 표기 지침에 맞게 네 개의 외국어 번역을 재정비한 후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메뉴명’ 사이트에 등록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가 앞다퉈 출입국 빗장을 풀기 시작했고, 2년여간 중단됐던 제주 무사증 입국도 재개된다고 한다. 제주 여행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편리한 여행 환경 조성 준비가 조금씩 필요한 때다.

통일된 외국어 메뉴판 번역과 재정비가 필요한 외식업소는 한국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외국어 메뉴명’과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 사이트를 적극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청렴과 국민연금공단, 그리고 나

오윤희,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



국민연금공단 직원 모두는 맡은 바 직무를 공정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며, 청렴하고 건전한 생활을 솔선함으로써 공단 직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서약서를 제출한다. 나 또한 입사 시 청렴을 약속하며 서약서를 제출했고, 그렇게 써낸 서약서는 해가 갈수록 그 무게감을 더해가고 있다.

‘청렴’은 요즘 시대에 어디에서나 강조되는 자세이지만 국민의 연금과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에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며 의무이다. 이에 우리 공단은 매년 ‘반부패·청렴도 향상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등 부패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부패 방지제도 중 하나로 ‘국민연금 헬프라인’을 들 수 있다. 이는 공단 직원이 업무수행에 있어 혈연·지연·학연 관계자에게 특혜를 주거나 금품·향응·편의 등을 제공받는 등 부조리한 행위가 발견될 시 내외부인 모두가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공단의 공익 신고 채널이다.

이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청렴 소통을 위해 청렴실천반을 매년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직원들은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현장에서의 국민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우리 공단은 앞으로도 정직과 공정을 기반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으로, 더 나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 더욱 고민할 것이다. 나 또한 그 속에서 신입 직원으로서 서약했던 청렴의 책임감을 한 해 한 해 되새기며 ‘믿을 수 있는 국민연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본란 기고문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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