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이다.
정치인과 유권자, 위정자와 국민 간에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다.
▲이 말은 <논어> ‘안연편’에 나온다.
제자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먹을 것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튼튼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民信)”이라고 답했다.
자공이 “부득이 하게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자공이 다시 “나머지 둘 중 또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라고 질문하자 공자는 “먹을 것을 버려야 한다”고 대답했다.
공자는 “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시 말해 나라가 바로 서려면 국민들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웠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자유의 확대”라며 “자유는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식에 앞서 지난 3일에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국정 비전으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도 발표됐다.
▲윤 정부가 성공하려면 공자의 말씀처럼 국민 신뢰가 절대적이다.
국민 신뢰는 자신이 한 말과 약속(공약)을 반드시 지켜 나갈 때 얻을 수 있다.
이념과 진영을 구분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거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는 새 정부가 되길 염원해본다.
나라가 바로서야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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