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선거판…유권자는 냉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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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등을 뽑는 6·1 지방선거가 일부 유력 후보들의 이례적인 행보로 혼란스럽다. 사실상 확정됐다고 여겼던 본선 대진표도 이젠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의 상황 전개로 볼 때 후보 등록일(5월 12~13일)이 끝나봐야 최종 후보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선거에선 찾아볼 수 없던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제주도지사에 도전하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10일 오후부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공식 일정을 중단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어제(11일) 개최된 도내 모 방송사 TV토론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한때 도내 정가에선 허 후보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그럴 만도 했다.

허 후보는 칩거 하루 만인 1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선거 때부터 계속된 강행군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겪었다”며 “선거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은 제주와 도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부터 심기일전해 도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유권자를 당혹스럽게 한 점은 유감이다.

진보 성향의 이석문 현 교육감과 보수 성향의 김광수 전 교육의원 간 양자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교육감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김 전 의원과 단일화에 합의했던 고창근 전 교육국장이 10일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36년 교육자로서의 삶을 모두 합친 시간보다 더 긴 고뇌와 갈등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6일 단일화를 수용한다는 것을 번복한 것이기에 유권자의 반응이 주목된다.

유권자는 혼돈의 선거판이 펼쳐지더라도 냉정해야 한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개시되면 어떤 변수나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 하나하나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할 좋은 기회다. 모름지기 현명한 유권자라면 이를 둘러싼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에 부화뇌동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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