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가 주는 교훈
국회 인사청문회가 주는 교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사람 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한 사람 잘 들어오고 나감에 따라 희비성패가 좌우되기에 그렇다. 며느리와 사위를 맞는 가정,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하는 회사, 장·차관 인사로 대표되는 국가운영에 이르기까지 다 해당된다. 문제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는 데 있다. 정권교체기 때마다 높아지려는 자리 욕심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이 청문회라는 제도의 틀에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명예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민낯의 모습을 보면서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이 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다. 인사청문회는 공직후보자가 국민께 귀감이 되는 인격을 갖추었는가? 그 지위에 적합한 능력을 함양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오히려 공직후보자 일생 중 순탄하지 않은 우여곡절 극복이 들어나면 더 흥미롭고 바람직 할 수 있다.

공정·정의·상식을 국민에게 들먹이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인, 사회지도층에게 감히 ‘겸손’이라는 의미를 되새겨 보라고 고언해주고 싶다. 겸손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겸손은 라틴어로 ‘후밀리따스’(humilitas)라고 하는데 ‘후무스’(humus) 즉, 땅이라는 말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무조건 비굴하게 자신을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낮추는 것이다. 비굴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신이 겸손하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손해를 보게 되는 걸까?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학에 보면 종신양로 불왕백보(終身讓路 不枉百步) 종신양반 부실일단(終身讓畔 不失一段)이라는 글귀가 있다. 평생 동안 남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손해가 백보밖에 안 되고 평생 동안 밭두둑을 양보해도 한 단보를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겸손의 미덕과 진실한 마음은 대인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 속에서 어떠한 어려운 일에 직면하드라도 그것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지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는 아닐까.

너무 억울하니 기를 쓰고 올라가야겠다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잘난 만큼 잘난 체 하고, 가진 것과 직위에 맞게 과시를 해야겠는지 모르지만 올라간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올라가려다가 스스로 추락하는 경우가 있고, 주위에서 기어이 붙들고 흔들어 대기도 하며, 어쩌다 높이 올라가면 반드시 그만큼 다시 내려와야 한다는 이치를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정자들은 보이는 것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끝까지 자리에 탐욕을 부리다가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며,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세상의 평판은 찬란한 태양일 때보다 말년에 과실을 험담한다. 그리고 높은 자리일수록 물러가기가 쉽지 않다. 정상의 자리에서 욕심을 버리고 노을처럼 아름답게 물러날 때, 사람들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고통 받는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의 베풂은 위정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위정자들은 평소에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면서 자신을 절제하고 가정을 단속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수신제가되어야 치국평천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