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축복일까, 불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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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제주지역경제교육센터장/ 논설위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젊은 시절의 고생은 발전하는데 좋은 경험이 된다는 뜻이다. 지혜의 근원인 경험을 하는 것은 세상 이치를 알아 간다는 뜻이다. 맹자는 ‘생어우환 사어안락(生於憂患 死於安樂)’이라고 했다. ‘근심과 걱정 가운데 살고 편안하고 즐거운 가운데 죽는다’라는 뜻이다. 역경과 고통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으니 고난에 좌절하지 말고 안락할 때 방탕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불행한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사생아로 손가락질을 당했고, 4세에 동생, 9세에 어머니, 18세에 여동생의 죽음을 목격했다. 아내는 정신이상자였고 두 아들도 그의 품에서 죽었다. 정치에 나섰으나 연거푸 낙선 고통을 겪었다. 실패의 연속이었으나 아픔을 인생의 귀중한 자산으로 삼아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다.

일본의 마쓰시다 고노소케 회장은 고난을 축복으로 여기며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나가 성공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일본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경제인으로 마쓰시타 전기공업(현재 파나소닉)을 창업해 연 매출 50조 이상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난한 것, 허약한 것, 못 배운 것’ 3가지라고 하였다. ‘가난해서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몸이 허약해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고 열심히 배웠다’라고 했다.

인간 수명을 연구하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첫째 집단에게는 풍성한 음식, 상쾌한 공기, 안락함 등 이상적 생활환경을 제공했다. 동물들을 괴롭히는 것은 없었다. 초원을 뛰놀다가 지치면 그대로 나뒹굴었다. 몇 개월 후 동물들 털에서는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둘째 집단에게는 걱정과 기쁨이 공존하는 공간을 제공했다. 동물들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놀다가 가끔 맹수의 습격을 받았다. 먹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했으며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안락한 환경에서 살던 동물들이 훨씬 먼저 병들어 죽어갔다. 긴장과 노력이 건강과 장수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베토벤은 매독에 걸린 아버지와 폐결핵에 걸린 어머니의 불행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음악가로 치명적인 청각 장애를 안고 살았지만 모든 한계 상황을 뛰어넘어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아무것도 들을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미국 정신과 전문의(Erick Lindman) 조사에 의하면, 경험자 85%가 고난은 축복이 되었다고 했다.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었고, 가정, 신앙, 사랑을 회복했고,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인생이 새로워졌고 감사하는 삶을 배우게 되었다고 하였다.

축복은 고난의 수레를 타고 온다고 한다. 위기(危機)는 위험하기는 하지만 기회라는 뜻이다. 잘 넘기면 기회(機會)가 되고 잘못 넘기면 위험(危險)이 되는 것이다. 고난이나 실패는 위험한 기회이다. 젊은 시절의 고난은 역경이 아니라 축복이고,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역경을 극복하였다. 시련이 있는 고난에 굴하지 않고 축복이라고 믿으며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사람이 축복을 경험하는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시련은 깊은 곳에 있는 신비한 능력을 끌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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