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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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민중가요이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씨의 시 ‘묏비나리’의 일부분을 차용해 소설가 황석영씨가 가사를 만들었고 전남대 출신 김종률씨가 곡을 만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정권 대통령으론 역사상 처음으로 어제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유족들과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부처 장관들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거의 전원이 참석,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주요 당직자와 국회의원들과 함께 이 노래를 제창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듯이 42년 만에 여야 구분없이 한 목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의 시발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1981년 만들어진 이 노래는 금지곡으로 지정됐다가 1997년 김대중 정부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금지곡에서 해제됐다.

그 후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돼 왔으나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국론 분열을 이유로 노래 제창이 식순에서 제외되면서 5·18 유족회 등의 반발을 초래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공식 식순에 포함됐으나 합창 형식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2017년 37주년 기념식 때부터 노래 제창이 다시 이뤄졌다.

합창은 원하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반면 제창은 애국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진보·보수 정권에 따라 논란이 계속 제기돼 왔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번에 보수정권 출신인 윤 대통령이 앞장서 함께한 것을 계기로 이념과 진영 논리에 의해 양분된 이 나라에 국민 통합의 서막이 오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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