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산물 절도, 예방·검거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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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시기에 농산물 절도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마늘 수매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마늘 도둑이 늘 것으로 예상돼 한 달간 특별 방범활동을 펼친다고 한다. 지난 17일만 해도 오후 9시 서귀포시 대정읍 한 마늘 밭에서 건조 중인 마늘 20㎏을 훔친 60대가 절도 혐의로 붙잡혀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한다.

최근 3년간 경찰에 접수된 농산물 절도 사례만 116건에 달한다. 2019년 36건, 2020년 30건에 이어 지난해만 50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이 크지 않아 신고하지 않는 사례까지 합치면 그보다 휠씬 많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마늘 값이 사상 최고치를 보여 절도범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산 수매가는 ㎏당 4400원으로 지난해 3500원보다 25.7% 높다. 이를 노리는 절도범들이 활개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황금향 등 감귤 절도사건으로 몸살을 앓은 지 얼마 되지 않은데 다시 마늘 절도가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마늘의 경우는 재배 면적이 광범위한 데다 수확 후 인적이 드문 곳에서 건조작업을 하는 특성 때문에 절도범들에게 쉽게 노출된다. 피땀 흘려 농작물을 가꾼 농심 입장에선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유사시 농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기는 만큼 끝까지 추적해 본때를 보여야 한다.

걱정되는 건 절도범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검거율을 봐도 2019년 20건(55.6%), 2020년 10건(33.3%), 지난해 31건(62%)으로 저조하다. 피해 지역 대부분이 외진 곳에 있고 CCTV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범인을 잡더라도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사례가 많은 걸 고려하면 사후 검거보다는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농산물 도둑을 막는 방법은 안전한 곳에 보관하거나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방범망이 최선이다. 경찰도 수확기를 맞아 순찰을 강화하지만 한계가 있다. 보관창고 앞에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을 주차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출타 시 경찰의 예약순찰제를 이용하는 자구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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