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태극전사 영표.기현.동국 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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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운의 3인방'은 어디로 갈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최종전을 끝으로 2007-2008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제외한 한국인 3총사 이영표(31.토트넘)와 설기현(29.풀럼), 이동국(29.미들즈브러)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긴 부상과 재활을 거쳐 시즌 중반에야 복귀전을 치른 박지성이 악재를 딛고 소속팀의 정규리그 2연패에 앞장선 반면 나머지 3명은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뒤처져 결장을 거듭했고 급기야 내년 시즌 팀 잔류를 장담하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왼쪽 윙백으로 확고한 자리를 유지했던 `맏형' 이영표는 자신을 영입한 마틴 욜 감독이 물러나고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중반 이후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이영표는 올 시즌 시작부터 지난 1월28일 맨유와 FA컵 원정경기까지는 주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칼링컵, FA컵 등을 통틀어 토트넘의 37경기에서 29경기에 출전했으며 이 가운데 선발이 28차례였고 풀타임을 뛴 것이 22번이었다.

하지만 1월31일 에버턴과 정규리그 홈경기부터 이영표는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에버턴전을 포함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20경기에서 이영표는 3월13일 친정팀인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과 UEFA컵 경기에서 단 한 차례 출전에 그쳤다.

라모스 감독이 왼쪽 윙백이면서도 왼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영표를 중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장이 이어진 상황에서 다음 시즌 이영표가 팀에 남아있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에인트호벤이 이영표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점. 프리미어리그에서 다른 팀을 찾지 못한다면 이영표는 친정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2년차 설기현도 '2년차 징크스'를 톡톡히 치렀다. 2부 리그인 챔피언십 울버햄프턴에서 뛰다 지난 시즌 승격한 레딩으로 이적해 31차례 출전에 26번 선발로 뛰며 4골 5도움을 기록, 준비된 프리미어리거라는 칭찬을 받았던 설기현은 올 시즌 초반 풀럼 이적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로리 산체스의 후임으로 작년 말부터 풀럼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과 불화설에 휘말리는 등 설기현의 팀내 입지는 계속 좁아졌다.

15경기에 출전했고 이 가운데 선발은 7번에 그쳤다. 풀타임은 단 한번이었다. 더구나 지난 1월23일 브리스톨 로버스와 FA컵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15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2군 경기에만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출전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공격포인트에서도 골은 없고 도움만 한 개 올리는데 그쳤다.

풀럼이 최종전에서 강등을 면했지만 설기현이 풀럼에 계속 남아있기는 힘들어 보인다. 2군 경기에서 뛰느니 챔피언십 팀으로 옮겨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지난해 초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며 야심 차게 출발한 이동국은 최악이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경험에서 골대를 맞추며 '동화 같은 데뷔전'을 치를 뻔한 이동국은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시즌을 마쳤고,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결국 기회를 잡지 못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로부터 '무용론'까지 들으며 팀에 남아있기 힘들게 됐다.

18경기에 출전했고 선발은 8차례였다. 2월10일 풀럼과 정규리그 홈경기 선발 출전 이후 15경기가 지날 동안 아예 엔트리에서 빠진 채 2군에 머물렀다.

풀타임은 2번 있었는데 정규리그가 아닌 칼링컵이었다. 2골을 기록했지만 칼링컵과 FA컵에서 한 번씩 넣었고 상대팀도 프리미어리그 팀이 아닌 각각 3부리그(리그1), 4부리그(리그2) 팀이어서 순도가 떨어졌다.

이동국은 벌써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 K-리그에 돌아온다면 무조건 친정팀인 포항 스틸러스로 가야 한다.(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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