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26일 재개...주민들 반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26일 재개...주민들 반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 1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장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지난 1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장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4개월째 중단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오는 26일부터 재개하기로 하면서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등에 확인한 결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시공사인 A사가 최근 본사 최고임원 회의를 가진 결과 오는 26일 오전 8시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사는 현재 1일 1만2000t인 동부하수처리장의 처리량을 2만4000t으로 2배 늘리는 공사로 사업비 453억원이 투입됐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24년으로 지난 1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지만 당시 지역주민들이 공사장 입구에서 집회를 개최, 공사자재를 실은 화물차량을 가로막는 등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4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될 경우 전체적인 공사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한 시공사가 오는 26일 공사를 강행하기로 결정, 이를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번 공사 강행이 주민동의를 받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월정리 주민들은 “앞서 마을회에서 총회를 개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키로 결의했다. 그럼에도 제주도가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주민동의 없는 인권유린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부하수처리장 공사가 진행되면 용천동굴 훼손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럼에도 관련 대책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려는 제주도정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월정리 주민들은 공사가 재개되는 오는 26일 오전 8시부터 동부하수처리장 공사현장 입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 공사를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또 다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마을회에 수차례 대화를 요청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시공사도 더 이상 공사를 지연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당일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