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가르침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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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도가(道家)의 창시자 ‘노자’는 “가장 좋은 지도자는 백성들이 (군주가)있는지 없는지 그 존재를 몰라야 한다”고 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를 강조한 노자다운 주장이다.

“그 다음은 덕으로 다스림으로써 부모처럼 백성들의 예찬을 받는 것이고, 그 다음은 법과 형벌로 다스리기 때문에 백성들로부터 두려움을 사는 것이고, 마지막은 백성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는 군주”라고 했다. “신망이 없으니 백성들이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자의 도는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에서 찾을 수 있다.

‘도덕경’ 8장을 보면 “물은 만물에 이로움을 주지만 서로 다투지 않고(水善利萬物而不爭),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도와 가깝다(故幾於道)”며 물을 도에 비유했다.

노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물의 성정에 빗대어 올바른 지도자의 덕목도 제시했다.

“낮은 곳에 머물고, 마음은 연못처럼 깊게 쓰고, 사랑으로 베풀고, 말에는 믿음이 있고, 정치는 바르게 하며, 일은 능숙하게 하고, 때에 맞춰서 움직이고, 오직 다투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고 했다.

고전연구가 조윤제씨는 이를 두고 “노자는 겸손, 신중, 사랑, 믿음, 정직, 유능, 결단, 온유함 등이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훌륭한 지도자는 이처럼 물과 같은 품성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올바르게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6·1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27, 28일은 사전투표일이다.

제주는 도지사 선거와 도의원 선거,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선거 등 4개 지방선거와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제주는 광역자치단체인 특별자치도로 통합됐기 때문에 타 시·도와 비교해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 선거가 없는 대신 교육의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 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다.

▲제주 유권자들도 이제 제주 미래를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서야만 한다.

저마다 판단 기준이 있겠지만 결정의 순간에 앞서 노자의 가르침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노자는 “도민 모두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싸우지 않고, 낮은(소외된) 곳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품성과 역량을 갖춘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주자”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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