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제주는 안중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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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 막판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이 후보는 같은 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지난 27일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고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3·9대선 때 “지방도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외쳤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 수도권 표심을 위해서라면 제주는 안중에도 없다는 소리인가.

이들 후보는 제주 해저터널까지 언급했다.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제주행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란 지적과 관련해 ‘KTX로 제주와 서귀포까지 연결하면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도 이 후보는 제주와 전남을 잇는 해저 고속철 건설 공약을 준비했다가 제주도민 반발 여론과 당내 이견에 부딪혀 철회한 바 있다. 선거 시즌만 되면 제주를 득표의 미끼로 삼는 것 같아 불쾌하다.

김포공항 이전은 제주로선 생존권이 걸린 문제다. 김포공항의 국내선 기능이 인천공항으로 옮겨지면 서울 시민들의 제주행은 불편해진다. 관광객의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해 국내선 여행객 3338만명 중 45%인 1500만명은 제주-김포 노선 이용객이었다. 도내 관광 경영인·교수 모임이 규탄 선언문을 내고 반발한 것도 이래서다.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해 도내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국민의힘 허향진 도지사 후보는 “김포 대신에 인천, 원주,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제주에 오는 관광객은 줄고, 경제는 파탄이 날 것”이라며 “도민이 호구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도지사 후보는 “중앙당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도민의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제주 정치권은 이를 계기로 각성해야 한다. 유력 정치인들이 자신의 텃밭을 중시하면서 그 불똥이 제주로 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와 관련된 것은 제주의 의견을 먼저 구하도록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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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2022-05-31 13:02:34
검수완박에 이은 김제완박.......끝도 없는 민주당의 오만한 작태에 분노가 치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