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들, 변화를 선택한 민심 받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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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은 6·1 지방선거에서 변화를 선택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제주도정의 최고 책임자로 선택을 받았다. 20년 만에 민주당 계열 도지사의 탄생이다. 제주교육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교육감엔 김광수 후보가 낙점됐다. 개인적으론 4년 전의 패배를 설욕한 것이지만, 제주교육으로선 8년 만의 권력 교체다.

오영훈 도지사 당선인은 재선의 도의원과 재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다진 지지층과 인지도로 선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이낙연 당대표 비서실장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정치적 역량도 도지사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줬다. 4·3사건 희생자에게 국가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개정 제주4·3특별법 국회 통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도 도민의 마음을 얻는 데 주효했다고 본다.

오 당선인은 6대 선거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육성 및 유치,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 스마트그린 15분 제주,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확대 추진,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제주형 생애주기별 돌봄 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선거 기간 능력이 검증된 ‘준비된 도지사’임을 강조한 만큼 꼭 실천으로 유권자의 성원에 보답하길 바란다.

하지만 오 당선인이 도정을 이끌어가는 여정은 험난할 것이다.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선거 기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데 ‘유보’로 일관했지만, 도지사로 취임 후에는 도민 찬반이 첨예한 상황에서 좀 더 정리된 입장을 피력해야 한다.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주도로 중앙 정치권에서 논의를 이어갈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정립도 과제다. 중앙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도민만 보고 일하는 도지사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해 도의원과 교육의원들도 새 얼굴로 대폭 교체됐다. 그만큼 도민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 도민들도 자신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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