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갈등 털고 화합과 경제 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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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제8회 지방선거가 끝났다. 민선 8기 4년간 지역 발전에 헌신할 일꾼들이 추려진 순간이다. 당선인들에게는 선택받은 데 대한 축하를, 고배를 마신 낙선인에게는 깊은 위로의 뜻을 보낸다. 하지만 험난한 여정을 마친 자리에는 갈등과 반목이 널브러져 이를 슬기롭게 치유하는 수습 절차가 숙제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선거운동 내내 상대 비난과 비방이 적지 않았다. 후보마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과 공약으로 도민에게 다가서겠다고 다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막판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고소·고발도 난무했다. 제주경찰청에 접수된 선거사건만 21건·35명에 달했고,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처리한 것도 사법 고발 8건, 수사 의뢰 1건 등 25건이나 된다. ‘이러려고 선거를 했나’라는 하소연이 들릴 정도다.

이로 볼 때 선거 과정에서 깊게 파인 갈등의 골은 조속히 메우고 겹겹이 쌓인 앙금은 털어낼 때다. 오영훈 도지사 당선인은 1일 “제주에 놓인 현안들을 꼭 해결하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을 가슴 속에 새기고 명심하겠다”며 “제주와 도민의 미래를 위한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둔 선언이기에 오 당선인의 각오와 다짐에 기대를 갖는다.

이번 선거의 제주 투표율은 53.1%로 역대 최저치 수준이다. 지난 7회 65.9%와 비교하면 12.8%p나 낮다. 전국적으로도 50.9%로 7회보다 9.3%p 낮다. 정치권 전체에 불신과 염증이 묵시적으로 표출된 결과이지 싶다. 그런 점에서 갈등 치유의 포용력과 상생의 정치가 더없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가능하면 경중을 고려해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돌이켜 보면 그간 도민 분열을 유발해 온 지방자치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고운 것만은 아니다. 더욱이 승리의 기쁨은 잠깐이다. 그렇기에 오 당선인의 대통합 다짐은 정치적 수사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눈과 귀를 열고 지역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하반기 이후가 더 걱정이란 분석까지 나왔다. 당선인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 밀려오는 경기 악재에 슬기로운 대처방안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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