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는 참전유공자, 국가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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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칼럼니스트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그 거룩한 뜻을 되새겨 보는 달이기도 하다. 이맘때면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이고, 어떤 삶을 살아야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 혜택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이는 아주 미미한 것에서부터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혜택을 까마득하게 잊고 살아간다. 물론 살기에 바쁘고, 직장에 얽매이다 보면 미처 대처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나만 생각하고, 사회와 국가를 저버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본위요 모순일 수밖에 없다. 세상은 혼자가 아닌데도 혼자인 것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저버리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내가 살아있는 이 순간 왜 내가 존재하며, 앞으로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한다. 더구나 정치인들은 더욱더 나라의 소중함을 알고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심은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처럼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 고귀한 생명을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선에서 싸우다 희생된 호국영령들과 참전용사의 값진 희생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젠가 TV를 보다 깜짝 놀랐다. 6·25 때 참전한 용사가 35만 원의 보훈급여를 받고, 약값을 치르고 나면 살아가기가 막막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자 나라를 위해 생명을 무릅쓰고 전선을 넘나들었고, 부모형제보다 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싸웠다고 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의 지난 지금은 누구도 그에 대해 손을 내미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나라도 대통령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돈을 물 쓰듯 하고 복지사회라 떠드는데, 국가 유공자에게만은 유독 이리 인색한지 모르겠다.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는 ‘참전용사에 대해서는 극진이 모신다고 한다. 그들은 전선에서 싸우다 전사한 유해까지도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깍듯이 예를 갖춘다. 그래야 참전용사들도 자부심을 갖게 되고, 젊은이들도 그 본을 받게 된다.’고 한다.

한 국회의원이 보훈처로부터 제출 받은 국가보훈 대상자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비닐하우스나 판잣집에 거주를 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러나 보훈처는 보훈대상들의 세부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닐하우스나 판잣집에 산다고 답한 이들의 명단조차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참전 유공자를 보호해야 할 보훈처마저도 외면하고 있으니 딱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순국선열의 피와 땀과 고귀한 희생의 대가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의 흐르다 보면 모든 것을 잊게 된다. 그러나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그리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참전유공자를 국가의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국민이고, 국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일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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