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꼴찌 연봉…제주 등지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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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일자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다.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주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327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560만원이 적었다. 특히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세종시 4520만원과는 무려 125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도내 근로자 연봉이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이는 제주의 산업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관광 및 서비스업종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몰려있는 다른 지방에 비해 소규모 영세사업장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년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20대 인구는 2020년 8만2746명에서 올해 5월 현재 7만9445명으로 2년 새 3000명 넘게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에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는 ‘탈제주’ 현상이 고착화하는 것이다.

제주 근로자의 연봉 수준이 전국 최하위라는 현실은 심각하다. 삶의 기본을 충족시킬 수 없는 조건으로 노동시장에 내몰린다는 소리다. 게다가 청년층의 유출 심화는 곧바로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는다. 그만큼 제주가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음이다.

도 당국은 제주를 떠나가는 청년들, 자식을 다른 지방으로 떠나보내는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제주에 좋은 직장이 있다면 젊은이들이 굳이 타향살이에 나설 리가 만무하다. 청년 유출 문제는 이제 더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지역 현안 중 하나다. 지금이라도 그 원인을 꼼꼼히 따지고 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 근로자들이 자녀교육 혹은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해법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간기업 유치를 통해 고용시장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도정이 응당 거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기업도 근로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강조하지만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성장 잠재력을 키운다. 그래야 제주의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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