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어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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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심리상담사/ 논설위원

퇴직한 친구와 추자도 올레길 코스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른답게 존중받고 싶은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대한민국은 요즘 어른이 없다. 누가 어른인가? 어른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과 생명을 돌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필요한 곳에서 자신의 권위를 올바르게 행사하며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사회에서 어른 행세를 해온 사람들의 형태를 돌아보며 어른답게 말하는 지혜를 생각해 보자.

몸은 육십이 되었는데 말은 이십 대에 머물러 있지는 않는가? 말도 성장하여 어른답게 말해야 한다. 어른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해결사를 자처하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꿔야 한다. ▲말재주보다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간섭하는 행동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이 아니다.

필자도 칼럼을 쓰다 보니 내 글과 말에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이후 꾸준히 지켜보고자 나만의 규칙을 세웠다. 나만의 규칙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내가 하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말한다. 언젠가 내가 말을 할 때 손가락질하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 이후로는 손가락질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목적에 맞게 말한다. 말하는 목적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한다. ▲후회할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해”라고 뒤늦게 후회할 말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의 말과 글은 다양한 노력 덕분에 하루하루 성장하고, 그것을 확인하는 기쁨으로 재미를 느낀다. 살다 보면 타인에게 부정적인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분하다고 화내고 구설을 퍼트리는 사람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바라보고 변화시키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말에 귀 기울인다. 대화를 잘 하려면 경청, 공감, 질문 이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또 그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다그치거나 재촉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편한 상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말투는 나의 인격이며 내일의 운명이기도 하다. 운명은 내가 변화시킬 수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그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편안해진다. 첫째, “또 하고 싶은 말은 없나요?”라고 이야기를 들을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둘째,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라고 이유를 먼저 물어보며 셋째,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까요?”라고 상대방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말해놓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하는 방식만 바꿔도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신이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상대는 없었던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당신을 신뢰하게 된다. 필자는 사소한 우연이 앞으로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마을에 어른이 없다. 마을뿐만 아니라 서로 헐뜯는 파벌 싸움에서 국민들이 바라볼 어른이 없다. 옳지 않은 일에 벼락같은 일침을 가하는 입이 없다.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은 알고 있다. 국민의 지혜의 눈과 귀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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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2022-06-14 16:48:49
대화의 3요소
경청.공감.질문~나를 변화시키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는것
공감가는 글입니다

정인만 2022-06-14 11:26:10
오늘도 돌아보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된미래 2022-06-14 09:26:01
요즘 100세 시대라 50대지만 어른이라는 느낌보다는 아직은 젊다는 쪽에 마음이 더 간다.
그런데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배우려는 생각도 부족한 것으로 봐서는 늙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새롭게 변화될 자신이 없어서 고집부리고, 자신이 틀린걸 받아들이기 힘들어 화내고, 논리를 당해낼 재간이 없어서 목소리 높이는 늙은 어른이 되지 않기를 이글을 읽고 미리 경계해 봅니다.

겨울 2022-06-14 09:23:39
내 말과 말투의 문제점이 보여도 이러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거 같습니다. 저도 가끔 말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이점을 의식하고 행동하는 자세로 점차 바꿔나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농부아들 2022-06-14 08:32:58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어느때 부서 나이드신 어른들을 보면서 삶을 배우고 싶은 분이 있는가
반면 어른 스럽지 않은 행동들을 하는 분들을 보면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것을 다짐하곤 합니다.
후배들에게 본 받을 일이 많은 어른이 되는 인생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항상 파이팅 하시구요..